반려동물 >

[반려동물, 그 행복한 동거] 반려견 제자리에서 빙빙돌면 배변패드로 훈련 시작하세요

오랫 동안의 가족 회의를 거쳐 우리집도 드디어 지난해 여름에 포메라이언 강아지 한마리를 입양했다. 앙증맞은 크림색의 강아지는 즐겁고 빠르게 적응했고, 가족들도 강아지의 재롱에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자 올 것이 왔다. 강아지는 안절부절 하더니 대변과 소변을 이곳 저곳에 보기 시작했다. 배변 교육을 받지 않은 어린 강아지가 아무데나 대소변을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 가족은 강아지를 혼내지 않고 바로 배설물을 깨끗이 치우고, 수의사인 아빠가 울타리를 사용하는 훈련 방법을 선택하고, 강아지와 더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는 엄마와 아들이 강아지의 대소변 훈련을 진행하도록 했다.

울타리 안에 한쪽에는 밥그릇과 물그릇을, 다른 한쪽에서 배변 패드를 깔아줬다. 강아지들은 보통 식후 일정한 시간이 되면 배변을 하기 때문에 배변을 할 때쯤에는 울타리 안에 강아지를 두고 대소변을 패드에 보면 간식을 주면서 칭찬을 해서 보상을 해주고 울타리 밖으로 나가게 해서 신나게 놀아줬다.

강아지가 대소변 신호를 보이면 다시 울타리 안으로 넣어주고 잘 보면 다시 꺼내서 간식을 주고 칭찬하고 놀아주는 과정을 반복했다. 강아지마다 대소변이 마려운 경우 제자리를 빙빙 돌거나 하는 행동을 보인다. 이 과정을 2주일 정도 반복하고 울타리에 문을 만들어주니 놀다가도 대소변은 알아서 울타리 안의 배변패드에 잘 보게 됐다.

강아지의 배변 훈련이 완벽하게 끝나고 가족들은 앉아, 기다려, 엎드려, 등의 지시어에 반응하게 하고 함부로 짖거나 물건을 물어뜯지 않게 하는 사회화 교육도 시작했다.

강아지는 이제 성견이 되었고 어려서 실시한 사회화 교육 덕에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 소양을 갖춰, 큰 말썽부리지 않고 우리 집의 막내로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거를 위해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유치원을 거쳐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처럼 반려견도 입양 후 사회화 교육이 필요하다. 반려견에 대한 교육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다음 두 가지를 꼭 기억하자.

반려견과의 신뢰 관계를 만들자.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애매한 행동과 태도로 반려견이 혼란스럽게 하지 말자. 칭찬은 돌고래도 춤추게 한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혼내지 말고,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즉시 아낌없는 칭찬을 하자.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서 원하는 행동을 하면 즉시 간식을 주고 칭찬을 하자. 칭찬을 받고 간식을 얻어 먹기 위해 가족이 원하는 행동을 더 잘할 것이다. (간식 주는 팁; 간식의 양은 소형견의 경우 새끼 손톱의 4분의 1, 중형견은 2분의 1, 대형견은 1이 적당)

우리 강아지는 현재 밖에서 나는 소리에 짖는 문제로 교육 중이다. 덕분에 퇴근길에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집에 전화를 한다. 밖에서 나는 소리가 좋은 경험이 되도록 엘리베이터를 내려서 현관문으로 가는 동안에 집안에서는 강아지에게 맛있는 간식을 준다.
"밖에서 나는 소리 덕분에 나는 간식을 먹는다" 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반려견의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행복한 동거를 위해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문재봉 이리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