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분 내에는 무덤주인이 묻힌 돌널무덤 양식의 주석곽 1기와 껴묻거리 등을 묻는 순장곽 2기가 배치돼 있다. 주석곽은 당시의 지표면과 생토면을 고른 후 1m 내외의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해 축조했다.
주석곽에서는 편자를 비롯해 목짧은 항아리(단경호), 그릇받침(기대), 바리(발), 뚜껑(개) 등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이중, 편자는 징(釘)이 박힌 상태로 말뼈와 함께 확인됐다.
이처럼 말뼈와 함께 편자가 출토된 경우는 국내에서 그 사례가 드물며, 당시의 장례 제도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참고로 고구려 태왕릉과 몽촌토성 85-2호 주거지, 발해 유적, 산청 평촌리 유적 등에서는 말뼈 없이 편자만 발견된 바 있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 1호분은 축조방법과 출토유물 등으로 미루어 볼 때 6세기 전반경의 고분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구조와 성격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여 장수지역의 가야 묘제 연구에 있어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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