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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일 우리은행 WM(자산관리)사업단 상무 "젊었을 때부터 자산관리 관심 가져야"

자산관리 전문가 6명으로 확대, 직원 자산관리 역량 교육 강화

곽상일 우리은행 WM(자산관리)사업단 상무 "젊었을 때부터 자산관리 관심 가져야"

곽상일 우리은행 WM(자산관리)사업단 상무(사진)는 30년 동안 은행원 생활을 했다. 은행업의 배테랑 전문가다. 그간 기업 영업, 인사, 전략, 외환, 지점장 등 은행 생활을 하면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전반적인 은행 업무를 통달한 곽 상무는 최근 신입사원 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 은행 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자산관리' 업무를 올 초부터 맡았기 때문이다.

이심전심이었을까. 20일 만난 곽 상무는 "은행 생활 30년 하면서 노후 생활에 대한 큰 고민이 없었지만 최근 이 업무를 담당하면서 당장 나 스스로부터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단순히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실전 투자를 하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은행 WM사업단에서 추천하는 펀드를 16개 정도 사서 20%의 평균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펀드 등을 사고팔면서 우리은행에서 제시한 자산관리 상품이 수익을 얼마나 내는지 직접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의 자산관리 업무는 은행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국내 은행들은 저금리 시대 수익성 확보의 돌파구를 자산관리, 은퇴시장에서 찾는다. 시중은행들의 경영 전략에 WM 사업 강화는 단골 메뉴가 됐다. 국내 은행들 입장에서 자산관리 시장 공략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시장이다. 초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자산관리, 은퇴 이후의 삶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곽 상무는 "과거에는 은행에 예금만 많이 하면 이자 등으로 자금이 불어나 은퇴 이후의 삶을 걱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철저히 계획을 갖고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또 "30년간 공부하고 30년은 사회생활하고 30년은 노후 생활을 해야 한다"며 "젊었을 때부터 자산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WM사업단은 보다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WM전략부, WM자문센터 체계에서 WM추진부, 상품부, 자문센터로 세분화했다. 곽 상무는 "경쟁력 있는 상품 발굴로 수익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영업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자산관리 전문가도 4명에서 6명으로 확대했다. 이들은 영업점 등의 요청이 있을 때 바로 현장에 투입돼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보다 심층적으로 상담해주는 역할을 한다. 곽 상무는 앞으로 전문가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 중심 자산관리를 위해 분기별, 월별, 주별 주요 상품 알림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분기별로는 추천펀드 8종, 주력펀드 10종을 선별해 영업점에 내려보낸다. 또 월별 고객 성향, 특성에 맞춰 상품 패키지를 구성해 고객들에게 전달한다. 격주로는 2회 펀드 신호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펀드 비중 확대, 유지, 감소 등을 조언한다.

곽 상무가 이런 프로세스 구축과 함께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직원들의 자산관리 역량 교육이다. 그는 "우리은행 직원이 1만6000여명인데 본부 직원 3000여명을 제외한 1만3000여명이 영업 현장에 있다"며 "이들 모두가 고객의 자산관리를 해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일선 현장의 직원들이 자신있게 자산관리 분야 상품을 팔 수 있도록 WM사업단이 명확한 투자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인 고객과 더불어 법인 고객을 잡아야 한다는 게 곽 상무의 지론이다. 법인들도 최근 자금운용에 고민이 많다는 게 곽 상무의 판단이다.


올 들어 방카슈랑스 판매 1위도 이 같은 전략에서 나왔다. 곽 상무는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반드시 원금 손실 등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하는 출연단체 등을 집중 공략한 게 성과였다"고 말했다. 곽 상무는 "고령화, 저금리 시대로 자산관리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