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보리가 숙취·간 기능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리종자에 비해 새싹보리가 62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보리의 싹을 틔운 새싹보리에는 폴리코사놀,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외에도 간 기능을 개선하는 사포나린 성분이 분말 100g당 1510mg 이상이 함유돼 있다.
농진청은 이점에 착안,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 이성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새싹보리 추출물의 혈중 알코올 농도 경감 효능'에 대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새싹보리 추출물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세트알데히드(ALDH)의 발현을 약 2.4배 촉진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줄어들게 하고 간 기능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용 쥐 40마리를 대조군(알코올만 섭취)과 실험군(새싹보리추출물+알코올 섭취)으로 나눠 3시간 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새싹보리를 먹인 쥐는 알코올만 섭취한 쥐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24%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실험쥐에 새싹보리 추출물을 10일간 먹인 결과, 간 조직내 중성지질이 약 26% 주는 효능도 함께 확인했다.
농진청 작물기초기반과 서우덕 박사는 "이번 연구로 새싹보리가 숙취 해소와 간 건강에 탁월한 기능식품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식량 작물에서 유용한 기능성 성분을 찾아내 이를 기능식품 소재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 보리종자 1kg을 파종하면 902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지만 이를 새싹보리 분말로 가공할 경우 0.4kg의 분말이 나오고, 이는 시중에서 5만6000원에 판매가 돼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62배에 달해 경제성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진청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초 특허 등록(제10-1483592호)을 마치고, 산업체 4곳에 기술을 이전했다.
기술을 이전받은 산업체에선 새싹보리 재배 농가와 계약 재배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계약 재배 면적은 약 70ha 정도다.
이를 통해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가공 산업체는 품질이 우수한 새싹보리 원료를 제공받아 숙취해소 음료, 차, 녹즙 등 가공제품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농진청은 또 숙취 해소 유효 성분을 높일 수 있는 새싹보리 재배 방법과 성분 추출법을 표준화하고 임상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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