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출처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어 13년 7개월 만에 낙관세로 돌아섰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6월보다 14.6포인트 상승한 101.3로, 2002년 12월(102.0)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상회했다.
CBSI는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 이하는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100 이상이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각각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이 같은 급등세는 주택경기의 호조세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7월 신규 공사수주 지수 가운데 주택공종지수가 6월보다 21.5포인트 상승한 115.2를 기록, 전체 CBSI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통상 7월에는 혹서기, 장마 등으로 공사물량이 감소해 CBSI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음에도 10포인트 이상 CBSI가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주택경기 호조세로 인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모든 지수가 상승했으며 특히 대형과 중소업체 지수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대형업체는 6월보다 25.0포인트 상승한 125.0을 기록, 2001년 CBSI를 집계한 이래 역대 4번째로 높았다. 중소업체 역시 80.9로 전월보다 15.6포인트 상승해 올초 50선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업체는 6월에 비해 2.8포인트 오른 94.7로 집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규모별로 볼 때 2002년 당시 대형 114.3, 중견 97.7, 중소 92.5 등 업체간 비교적 유사한 수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현재 대형 125.0, 중견 94.7, 중소 80.9 등으로 대형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업체가 17.8포인트 상승한 115.2를, 지방 업체가 9.4포인트 상승한 80.4를 각각 기록했다.
8월 CBSI 전망치는 지난달 실적보다 2.1포인트 낮은 99.2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체가 8월에도 7월과 유사한 체감경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실적치보다 전망치가 낮은 것은 올들어 처음"이라며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추가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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