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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조던 스피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서 '맞짱'

로리 매킬로이-조던 스피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서 '맞짱'
11일(한국시간) 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개최지인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에서 가진 연습 라운드 도중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조던 스피스. 사진 출처 : -ⓒGettyimages/멀티비츠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2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맞대결을 펼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7514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에서다.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 제패한 스피스가 우승하면 미국내에서 열린 메이저대회를 한 해에 모두 가져가는 이른바 '아메리칸 슬램'을 달성하면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달성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반면 부상에서 돌아온 매킬로이가 정상에 서게 되면 대회 2연패와 함께 스피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1인자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된다.

한 치 양보없는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분위기상 스피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스피스는 올 한해만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두고 있다. 게다가 최근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5개 대회서 모두 '톱10(2승 포함)'에 입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매킬로이는 PGA투어에서만 2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다 지난 7월 디오픈을 앞두고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번 대회는 부상 이후 첫 출전이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발목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타이틀 방어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매킬로이는 5년 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입상했을 정도로 괜찮은 코스와의 궁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5년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대회서 뼈아픈 실수로 다잡았던 우승 기회를 날려버린 더스틴 존슨(미국)이 가세한다. 존슨은 2010년 대회 마지막날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벌타를 받는 바람에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벙커인 줄 모르고 클럽을 지면에 갖다 댔다가 2벌타를 받았던 것. 존슨은 그 치명적 실수로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하고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링크스 코스를 연상시키는 스트레이츠 코스는 500개가 넘는 벙커가 있다. 문제는 존슨이 실수를 저질렀던 곳 처럼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잔디로 덮혀 있는 벙커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5년 전 존슨이 2벌타를 받은 18번홀 벙커는 올해는 VIP용 마키(대형천막)를 설치 하지 않았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대회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우즈가 보여줄 경기력이다. 우즈의 경기력이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은 골프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여전하다. 다만 우즈가 올 시즌 마스터스에서 공동 17위에 올랐을 뿐 US오픈과 디오픈에서 잇따라 컷탈락하는 등 메이저대회서 맥을 못추고 있다는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이를 의식한 듯 우즈는 8월 초에 끝난 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에서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친 뒤 "모든 것이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2012, 2014 마스터스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 올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제이슨 데이(호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거품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리키 파울러(미국), 디오픈 우승자 잭 존슨(미국)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국 선수로는 2009년 PGA챔피언십서 '거함' 우즈를 침몰시키며 '호랑이 킬러'로 자리매김한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 챔프 양용은(43)을 비롯해 안병훈(24), 배상문(29)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생애 첫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한국명 이진명), 재미동포 케빈 나(32·한국명 나상욱)와 제임스 한(34·한국명 한재웅)이 출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