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마이크론과 기술 격차 더 벌려
기업·데이터센터 시장 차세대 SSD 라인업 확대
소비자용 대용량도 출시 SSD시장 '삼성 독주' 예고
삼성전자가 11일 3세대 256기가비트(Gb) V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하면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크기는 기존 제품과 동일하면서 저장 용량은 2배 이상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서다.
■'초격차 기술'로 경쟁사 압도
V낸드플래시 반도체는 정보 저장단위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3차원 구조이다. V낸드를 양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정보 저장단위를 수직으로 쌓아 올릴 수 있어 제품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저장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256Gb V낸드플래시는 2세대(32단) 대비 1.5배 더 쌓아 올리는 3세대(48단)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 8월 2세대 제품을 생산한 지 꼭 1년 만에 3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3차원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고성능·고효율 V낸드플래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후발업체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경쟁사들이 V낸드플래시를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낸드플래시 2~4위 업체인 도시바(일본).마이크론(미국).SK하이닉스 등은 연내 V낸드 플래시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평면 낸드플래시에서도 미세공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구조는 불량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2013년 공개한 1세대 제품을 시작으로 한 단계씩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온 삼성전자와 달리 후발업체들은 곧바로 48단 제품을 계획하고 있어 연내 양산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SSD시장 정조준
삼성전자는 3세대 256Gb V낸드플래시 제품 양산으로 SSD 시장에서의 입지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4% 점유율로 SSD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세대 256Gb V낸드플래시는 칩 하나로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32기가바이트(GB) 용량의 메모리카드를 만들 수 있고 기존 128Gb 낸드플래시가 적용된 SSD와 동일 크기를 유지하면서 용량을 2배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엔터프라이즈(기업) 및 데이터센터 시장을 더욱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V낸드플래시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SSD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2테라바이트(TB) 이상의 소비자용 대용량 SSD도 새롭게 출시, SSD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SSD로 대체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2TB 이상의 소비자용 대용량 SSD도 새롭게 출시해 기업 고객뿐만 아니라 소비자용 SSD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SSD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37%로 2위 인텔(16%)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예정이다. 내년에도 삼성전자의 예상 시장 점유율은 35%로 2위 인텔(16%)과 2배 이상의 차이를 유지할 전망이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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