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기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팔로 온(Follow-on) 투자펀드'를 새로 만든다. 창업자나 기존 투자자 지분을 인수해 중소·벤처기업 투자자금의 회수를 원활하게 하는 15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하는 등 내년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추가로 투입한다.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과 금융위원회는 12일 서울 역삼동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서 성장사다리펀드 3차년도 출자 설명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성장사다리펀드가 6000억원을 출자해 1조6000억원 규모의 하위 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먼저 시장조성자로서 적극 참여하기 위해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한 팔로 온 투자펀드와 시장조성자(LP)를 위한 유동화 펀드를 조성한다.
팔로 온 투자펀드는 성장단계별 후속투자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창업·초기기업이 투자기간에 제한받지 않고 성장단계에 따라 필요한 추가자금을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펀드다. 성장사다리펀드가 10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총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세컨더리 펀드는 중간회수 시간에 유동성을 공급해 새로운 민간출자자를 끌어오기 위해 만들어진다. '출자-회수-재출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사무국은 기대했다. 향후 개설될 LP 지분 거래시장과 연계해 지분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 인수합병(M&A), 해외진출 지원 등 시장의 평가가 좋고 지속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영역에 대해서는 운용사 선정방식 등을 일부 개선해 지속 추진된다.
초기 창업기업에 대해서는 해외선도기업과 1대 1 매칭 출자 방식으로 5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윈윈 펀드'를 조성하고 기존 스타트업 펀드도 700억원 증액한다. 성장 단계 기업의 M&A 지원 펀드는 4500억원, 해외진출 지원 펀드는 33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기술기업투자펀드도 1000억원 규모로 만들어진다.
이 밖에 일시적으로 재무상황이 나빠진 기업을 돕기 위한 재기지원펀드 2000억원과 코넥스 시장에 투자되는 펀드 500억원도 조성된다.
지난 2013년 8월 만들어진 성장사다리펀드는 2년간 총 48개펀드 4조3802억원이 결성됐으며 총 262개사에 1조157억원이 투자됐다.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 성장사다리펀드가 6000억원을 출자해 1조6000억원 이상의 펀드가 결성되면우 당초 계획대로 총 6조원 규모의 하위펀드 조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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