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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치킨게임 디스플레이시장

중화권업체 LCD 맹공격 삼성·LG, OLED로 선회
LCD 생산라인 잇단 증설 공급 늘면서 가격 하락세
기술력 우세한 국내기업 OLED 수요 확대에 주목

TV,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위축에 따른 가격인하 압박과 중국 등 경쟁국들의 증설 경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류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이 '치킨게임'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선도기업들은 LCD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확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 분야에, LG디스플레이는 TV 등 대형 OLED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를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디스플레이 소재 확대는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한 미래시장 선점에 중장기 성장전략의 방향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LCD 패널 '치킨게임' 불가피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BOE, CSOT, 이노룩스 등 중국, 대만 패널업체들이 잇따라 LCD 생산라인 확대에 나섰다. 이미 중국 LCD 패널업체들은 지난해 투자가 집행된 중소형 라인인 8세대 신규 라인을 2.4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업체별로는 중국 BOE와 CSOT, CEC-판다가 각각 월간 12만장, 6만장, 6만장 등 총 24만장 규모의 신규 LCD 패널라인을 가동했다. CEC-판다는 연내 청두에 8세대 LCD 신규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중화권 업체들의 공급확대로 LCD 패널가격은 일제히 하락세에 빠져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32형 TV용 패널가격은 3월 93.5달러에서 이달 들어 76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중대형 TV에 쓰이는 42~65형 LCD 패널 가격도 같은 기간 1~33달러씩 모두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대만 TV업체 간 저가 경쟁에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의 물량공세까지 더해지면서 LCD 패널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LCD 패널시장이 중국발 치킨게임에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다 중국 최대 패널업체인 BOE는 지난 4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대형 라인인 10.5세대 LCD 생산공장 건설계획을 밝히며 공급과잉에 기름을 부었다. 일본 JDI의 경우도 총 17억달러를 투자해 6세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라인을 내년에 가동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삼성·LG, OLED로 판 바꾼다

LCD 패널시장의 경쟁 격화로 최근 국내업체들은 OLED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OLED 패널은 아직 디스플레이시장 비중이 10% 수준이지만 기술력에서 경쟁국들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OLED 패널 투자확대는 LG디스플레이가 이끌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경북 구미에 1조500억원을 투자하는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 패널 생산라인 신설을 확정했다. 이 생산라인은 스마트폰, 웨어러블기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6세대 크기의 플렉시블 OLED 패널을 2017년 2·4분기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에는 경기 파주공장에 OLED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라인 증설도 검토 중이다. 주고객인 LG전자가 OLED TV시장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가 크다.

업계에서는 2018년까지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 규모를 10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1위인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공장의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라인(A3) 증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달 초 베트남 박닝성에 건립할 중소형 OLED 생산시설 투자규모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서 30억달러로 확대했다. 급성장 중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