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휴폐업 주유소가 600개에 가까운 주유소가 휴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은 늘었지만 영업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18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휴폐업을 한 주유소는 597개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휴폐업 주유소 563개에 비해 34개나 늘어난 수준이다.
문을 아예 닫은 주유소가 109개, 휴업을 하고 있는 주유소가 487개였다. 폐업을 결정한 주유소 수는 전년 동기 138개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휴업 주유소가 지난해 6월 425개에서 올해 487개로 급증하면서 영업을 접은 주유소가 증가했다.
폐업 주유소는 2013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13년 310개이던 폐업 주유소는 지난해에는 244개로 줄었다. 그러나 휴업 주유소는 2013년 393개에서 지난해 449개로 늘었고 올해는 487개로 증가한 것이다. 주유소가 휴업신고를 내면 1년 동안 영업을 하지 않는 휴업상태로 있을 수 있고 때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주유소들이 폐업을 하지 못하는 것은 폐업하는데 큰 돈이 들기 때문이다. 주유소 사업을 접으려면 오염된 토지를 복원하고 지하 유류 저장탱크 등 시설을 철거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1억5000만원, 규모가 클 경우에는 2억원 이상 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유소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전체 주유소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2년말 1만3198개이던 주유소 수는 2013년 1만3096개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만2940개, 올해 상반기에는 1만2858개로 감소한 상태다.
한 때 수익사업으로 부러움의 대상이던 주유소의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은 주유소 설치에 대한 거리제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990년만 해도 서울은 700m 이상, 직할시 등은 1㎞, 기타지역은 2㎞ 등의 거리제한이 있었지만 1991년 거리제한이 절반으로 줄었고 1995년는 아예 거리제한 제도가 폐지됐다.
주유업계 한 관계자는 "기름값이 싸 지면서 이전에 비해 운전자들이 많이 오고는 있지만 주변 주유소와의 경쟁이 심해 수익을 끌어올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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