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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기자의 한국 골프장 산책>경기도 광주 렉스필드CC

<정대균기자의 한국 골프장 산책>경기도 광주 렉스필드CC
황제골프를 꿈꾸는 골퍼들을 위한 이른바 '황제들의 쉼터'로 불리는 경기도 광주시 렉스필드CC.

광주시(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른바 '황제골프'를 꿈꾼다.

빼어난 코스 컨디션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아가며 앞뒤팀 눈치 보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하는 '황제골프'는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그런데 방문할 때마다 실제로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골프장이 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모든 플레이어로 하여금 그러한 느낌을 갖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골프장이 적합한 말이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렉스필드CC(대표이사 고재경)다. '렉스'는 라틴어로 황제 또는 제왕을 의미한다. 골프장 이름에서부터 고객을 황제로 모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돌이켜보면 '황제의 쉼터'인 렉스필드는 2003년 9월 개장 때부터 업계의 화제가 되었던 곳이다. 곤지암 명문 '빅3중' 하나로 27홀에 회원수 365명만을 모셨기 때문이다. 365일 매일 회원 한 분 한 분을 제왕처럼 모시겠다는 서비스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업계에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왔다. 당시 분양가가 업계 최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분양이 마감된 것이 그 방증이다.

골프장들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 그것은 크게 코스 레이아웃과 관련된 하드웨어와 캐디의 친절도 등으로 가늠되는 소프트웨어로 분류된다. 그런데 렉스필드는 그러한 모든 것을 아우르며 고객에게 최상의 만족감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종합 선물세트'같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최근 경영상의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코스관리와 서비스 인프라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비스 부문은 오히려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우선 락커룸에 들어선 순간부터 기분은 좋아진다. 락커장에 부착된 작은 LCD화면에 나타난 환영메시지가 나를 먼저 반겨주기 때문이다. 환복을 하고 스타트 광장에 내려가면 이번에는 웅장한 여러 조각상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 조각상들은 골프장인지, 야외 갤러리인지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예술성이 높은 작품군 일색이다. 라운드도 하고 예술 작품도 감상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그래서인지 그곳에서의 인증샷은 이 골프장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다 보면 자칫 티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이 되면 재촉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려준 담당 경기 도우미가 아주 사냥하고 청량한 목소리로 호출하기 때문이다. 정갈스럽고 맛있는 라운드는 그 때부터 시작된다.

렉스필드의 또 다른 특징은 코스의 다양성이다. 한 마디로 단순한 기능적 코스가 아닌 아트 코스로 보면 된다. 따라서 서로 다른 27가지 코스 공략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도전성과 전략성은 기본이고 아름다움과 흥미로움이 가미된 코스로 보면 된다. 매일 라운드를 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그래서다. 거기다가 천혜의 자연조건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친환경 골프장이기도 하다. 이는 시대의 트렌드인 '힐링'과 직결되는 것이어서 렉스필드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업계 최초로 친환경 골프장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스 중간중간에서 만나는 백조, 다람쥐, 청둥오리, 고라니, 그리고 일부 폰드에서 서식하는 송어와 다슬기는 개장 때부터 지금까지 이 골프장의 가족이다.

렉스필드는 레이크, 마운틴, 밸리 3개 코스로 구성되었다. 레이크 코스는 모던한 감각과 여성의 섬세함을 최대한 살린 예술적 코스로 시원한 폭포와 호수, 기암괴석과 낙락장송등 우아함이 돋보인다. 이 코스 3번홀 티잉 그라운드 주변 '로렐라이 언덕'에 올라서면 레이크 코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마운틴 코스는 거친 자연에 맞서 당당히 헤쳐 나가는 남성의 모습을 디자인에 녹여들게 한 코스다. 천연계곡, 암석, 벙커와 개울 등 장애물이 많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밸리 코스는 끝없는 인간의 모험과 도전 욕구를 자아내 성취의 쾌감을 만끽하게 하는 코스다. 계곡을 넘나들고, 언듈레이션이 많아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한 어드벤처 코스기도 하다. 특히 봄철에는 벚꽃을 비롯한 꽃들의 향연,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연출하는 풍광이 절경이다. 이 코스 8번홀(파4)인 일명 '묻지마 홀'은 렉스필드의 트레이드 마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렉스필드는 지금까지의 모습이 아닌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골프장이 분명하다. 다름 아닌 '골프장 경영의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고재경대표(55)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 부임한 고대표는 골프장 CEO 사관학교인 '안양사단' 출신이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렉스필드의 작은 변화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숙원사업이었던 레이크 7번 블랙홀 재건과 스타트하우스 확장 리모델링 공사, 카트에 GPS 설치, 그리고 홈페이지 리뉴얼과 모바일 예약시스템 도입했다.
이 외에도 회원을 비롯한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끊임없이 기획하고 있다. 여기에 모기업인 웅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부 개통된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개통과 2016년 완공예정인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되면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다는 것도 렉스필드로서는 호재다.

golf@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