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달석 '바다가 보이는 초원의 소와 목동'
미술품 경매사 K옥션이 오는 22일부터 100~500호 크기의 대형 작품만을 거래하는 '큰 그림 온라인경매'를 연다. 지난 2006년 이후 대형작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자 K옥션은 2013년부터 매년 한 번씩 큰 그림 경매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경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예년과 다르다.
이번 경매에는 소나무 사진 연작으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를 비롯해 작가 81명의 작품 90점이 출품된다.
K옥션이 꼽는 주요 작품은 류병엽 작가의 500호 대작 '정선의 여름'과 양달석 작가가 그린 그림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가 보이는 초원의 소와 목동' 등이다.
K옥션 관계자는 "근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들의 대형작품 가운데 수작만 골라 출품했다"고 밝혔다. 출품작의 추산 가치는 모두 14억원 규모다.
특히 양달석 작가의 '바다가 보이는 초원의 소와 목동'은 4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1970년대 부산 사직동 부근의 집을 내놓은 양 작가는 매수자가 집값의 10%를 낮출 것을 요구하자 거실에 걸어놓은 큰 그림과 소품 2점을 대신 넘겼다. 양 작가의 작품을 그렇게 소장하게 된 사람이 이번 경매를 통해 작품을 출품한 것이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9000만~1억2000만원으로 경매 시작가는 8000만원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오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K옥션 홈페이지(www.k-auction.com)는 물론 서울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경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응찰을 받기 시작해 9월 1일 오후 4시 최종 마감된다. 온라인 경매이기 때문에 구입을 원하는 사람은 시간 제약 없이 24시간동안 응찰에 참여할 수 있다.
K옥션은 "이번 경매는 큰 그림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물론 국공립 및 사립 미술관, 화랑 등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원희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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