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브랜드를 빼고, 가격 거품을 없앤 '노 브랜드(No Brand, NB)' 상품이 자리를 잡고 있다. 브랜드값을 뺀 만큼 소비자 가격도 떨어져 실속형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브랜드를 없앤 원통형 감자칩의 경우 6월 29일 출시 이후 8월10일까지 43일만에 첫 수입물량인 25만개(2억2000만원)를 '완판'했다. 890원이라는 NB상품 대비 50% 이상 저렴한 노브랜드 감자칩이라는 점이 실속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어 올렸다.
비슷한 NB상품이 지난해 한해 동안 36만개를 판매한것에 비하면 가히 폭발적인 인기라는 게 이마트측의 설명이다.
복숭아홍차120입은 패키지를 종이 대신 비닐로 만들어 가격을 9800원 까지 낮췄고, 미용티슈는 종이곽을 없애고 비닐에 담아 1매에 4.1원꼴인 540매에 2200원이란 가격이 가능하게 했다. 이같은 상품원가 절감으로 이들 노브랜드 상품은 같은 상품군 NB 상품 대비 최대 67% 까지 저렴한 가격을 실현했다.
이마트측은 '상품 브랜드를 없애면서 새로운 가격을 발명했다'고 자평중이다.
상품 본질의 기능만 남기고, 포장 디자인은 물론 이름까지 없앴지만, 가격 하나만큼은 어느 업태, 어느 상품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노브랜드'를 창조했다는 것.
올 4월 노브랜드 뚜껑없는 변기시트, 와이퍼, 건전지 등 9개 상품을 테스트 론칭한 후 고객 반응이 좋아 8월 현재 150개 까지 가지수를 늘려 본격 판매에 나섰으며, 연내 300개 까지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 뿐 아니라 에브리데이 위드미 등 신세계 전 유통채널로 공급망을 확대해 계약 물량을 늘림으로 써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이마트 발명프로젝트의 산물인 노브랜드는 상품의 여러 가치 중 가격에 초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 고객 관점에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을 지속 발명하여 소비자 물가 안정에 이바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