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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의 가장 큰 변수는 핀 위치..보그너-MBN여자오픈서 입증

성적의 가장 큰 변수는 핀 위치..보그너-MBN여자오픈서 입증
지난 22일 열린 KLPGA투어 보그너-MBN여자오픈 3라운드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우승 경쟁에 가세한 이민영이 5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하고 있다. 이민영은 핀 위치의 난이도를 적절히 활용해 타수를 대폭 줄였다.

핀 위치가 선수들의 스코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지난 22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보그너-MBN여자오픈 3라운드서 여실히 입증됐다. 이날 컷을 통과한 64명 선수 중에서 9명을 제외한 55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것. 그 중에서 5언더파 이상도 17명이 나왔다. 특히 암수술을 받고 투어에 복귀한 이민영(23·한화)은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단숨에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앞선 1, 2라운드와는 엄청난 차이다.

KLPGA투어는 올해부터 원할한 경기 진행, 선수들의 샷 밸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대회 전 핀 위치를 미리 정하고 난이도를 조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핀 위치 선정 방식은 다음과 같다. 대회 코스 답사 때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18홀을 3명이 한 조로 걸으며 우선 시간을 체크한다. 그리고 난이도별로 4개의 홀 포인트(4라운드 경우)를 미리 정해놓고 1점~4점까지 난이도 점수 부여한다. 이후 경기 진행과 전체적인 라운드 난이도를 해당 홀 난이도의 합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해서 3라운드 때는 1점짜리 쉬운 홀들을 대거 배치하고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4점짜리 핀위치를 배치해 까다롭게 세팅한다.

이렇게 할 경우 경기 난이도를 예측하기 쉽고 몰아치기나 까다로운 샷 밸류를 평가하기가 쉬워진다. 다시말해 무조건 어렵게만 세팅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까다롭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선수들에게 측정된 18홀 전체 그린 경도(딱딱함)와 습도 등의 데이터를 제공해 야디지북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참고로 대회 개최지인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의 그린 경도는 낮아 선수들의 아이언샷을 잘 받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KLPGA투어 정창기 위원장은 "최종라운드는 가장 어려운 난이도 4짜리 핀위치를 대거 포진시켰다. 선수들의 진정한 샷 대결과 함께 코스를 공략하는 방법도 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대신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파3홀의 난이도는 수월하게 했다. 파3홀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경기 시간이 지연되고 선수들의 경기 흐름도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여러 변수들이 있다. 그 중에서 코스매니지먼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분이다. 핀 위치 등 코스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은 선수들의 능력과 직결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