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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국무총리상, 서울 마포구청 - 뮤지스땅스

쓸모없던 지하보도 독립음악인 위한 창작공간 대변신
아현지하보도 공간을 리모델링
총사업비 15억.. 16개월간 추진 소음·진동 고려 이중구조 시공
다목적 연습실·편집실 등 갖춰 지역 음악인 열린 문화공간 기대

[2015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국무총리상, 서울 마포구청 - 뮤지스땅스
음악창작공간 '뮤지스땅스'는 국내 음악 창작공간 네트워킹의 거점으로 독립음악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마포문화원이 청사로 이용하던 낙후된 지하보도를 성공적으로 재생, 독립음악인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낡고 어두운 지하보도가 음악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에서 내려 5분쯤 걸어가면 도로 아래 지하본부가 숨어있다. 음악창작공간 '뮤지스땅스'다.

■노후 지하보도가 음악창작공간으로

마포구는 마포대로 지하에 위치한 옛 마포문화원 청사와 기능을 상실한 아현지하보도를 음악창작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이용이 적고 버려졌던 지하 보도공간을 성공적으로 재생한 것이다.

1997년 6월 지어진 옛 마포문화원 건물은 지하 1.2층, 774.8㎡ 규모로 시설이 노후한 데다 지하공간으로 이뤄져 문화원의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후 마포문화원이 새 터전을 마련해 이전하면서 이 공간은 유휴지로 남게 됐다. 그러나 소음과 진동이 있는 데다 접근이 불편한 지하구조물로 시설운영에 대한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구는 전했다.

마포구는 고민 끝에 노후한 유휴공공시설을 창작의 터전을 잃고 있는 독립음악인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누구나 독립음악을 듣고 보고 느끼고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소통과 나눔의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지역 내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하고자 했던 것이다. 게다가 지하공간이야말로 음악인들의 창작활동에 안성맞춤이었다.

실제 마포·홍대 지역은 독립음악의 중심으로 창작의 꿈을 가진 초보 음악인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소이지만 상업화와 임대료 상승으로 이 지역을 기반으로 형성된 독립음악인(단체)들이 창작의 터전을 잃고 외곽으로 떠나고 있다.

마포구는 독립음악 환경 악화에 따른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 옛 마포문화원 유휴지를 음악창작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창의성·조화성·심미성·지역성 갖춰

마포구는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음악발전소와 '음악창작소 구축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4개월간의 노력을 통해 음악창작 지원시설을 구축하게 됐다.

설계용역은 고품질을 위해 일반공개경쟁 입찰 대신 제출된 제안서를 평가·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개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전문 심사위원을 구성·심사했으며 제안서가 우수한 설계업체를 선정했다. 지난해 1월 계약했으며 공사 특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7월 건축·기계·전기·통신 등 분야별 공사를 분리 발주한 뒤 12월 준공됐다. 총사업비는 15억원으로 약 16개월간 추진됐다.

특히 운영자의 의견을 처음부터 설계에 반영해 설계변경을 최소화했다. 발주자, 설계자, 시설운영자(한국음악발전소)가 협력해 국내 음악스튜디오를 수차례 방문하는 등 사례를 조사하고 자문·검토를 통해 운영방식, 시설조성방향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운영방향에 대한 의견을 조화롭게 반영, 추가 사업비를 들이지 않고 고품격 공간디자인을 완성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뮤지스땅스는 무엇보다 창의성과 조화성, 심미성에 지역성까지 고려한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소음, 진동을 고려한 이중구조로 시공됐다. 지상으로 드러나는 외부게이트 4개소는 심미성과 인지성을 고려해 디자인했다.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골조와 마감재에 투영이 가능한 강화유리를 적용, 주변환경과 조화되도록 계획했다. 계단공간 역시 장애인의 접근이 유용하도록 조성했다.

또 지하구조물의 골조, 마감재를 활용하고 벽돌, 강판, 목재 등 가장 기본적이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재료로 디자인해 기존의 어둡고 삭막한 지하공간을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카페 같은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지역성에 대한 고려가 돋보였다. 주거지와 학교, 전통시장이 접해 있어 음악과는 전혀 무관한 지역환경이지만 전통시장과 통하는 넓은 보행공간, 대로변에 면한 2개소의 포켓공원을 활용해 음악 공연이 가능한 마당으로 활용토록 했다.

■음악인들의 지하본부

뮤지스땅스는 음악을 뜻하는 '뮤직'과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나치에 대항해 용감히 싸웠던 프랑스의 지하독립군 '레지스탕스'의 합성어로, 독립음악인의 지하본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하 1층은 스튜디오, 무대, 컨트롤룸, 연주실 2개, 분장실, 사무실 등이 있으며 지하 2층에는 다목적홀, 연습실(대·중·소) 8개, 편집실, 탕비실 등이 마련돼 있다. 운영은 한국음악발전소가 전담하며 공연에서 녹음제작까지 제공하는 원스톱서비스, 독립음악가의 역량을 발굴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

뮤지스땅스는 국내 음악 창작공간 네트워킹의 거점이다. 선후배 독립음악인 간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의 음악인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수상소감 -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창작 음악의 중심지로 발전되길 기대"

[2015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국무총리상, 서울 마포구청 - 뮤지스땅스

2015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입니다.

마포·홍대 지역은 창작의 꿈을 가진 젊은 문화예술인이 활발히 활동하는 실험예술, 독립음악의 산실로 국내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서울의 대표적 명소입니다. 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입점에 의한 상업화와 임대료 상승으로 이 지역을 연고로 활동하는 독립음악인(단체)이 창작의 터전을 잃고 외곽으로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겪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마포구는 이처럼 위기에 놓인 홍대 지역 예술인의 창작 터전을 마련해 주고자 마포대로 지하에 위치한 옛 마포문화원 청사와 기능을 상실한 아현지하보도를 음악창작 지원시설로 재생하는 사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지하건물로 소음, 진동 등에 대한 통제가 쉽고 인디밴드의 연고지인 마포구 서교동 홍대지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포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문화원 청사 등을 활용한 음악창작소 설치를 제안, 사단법인 한국음악발전소와 함께 도심 속 지하, 노후한 유휴 공공시설을 디자인 문화공간으로 재생했습니다. 특히 벽돌, 강판, 목재 등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재료를 통해 기존의 어둡고 삭막한 지하공간을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카페 같은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뮤지스땅스는 음악창작자를 위한 작업실과 녹음실, 공연장 등 전문적 창작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생활이 안정적이지 못한 음악인을 위해 각종 음악장비를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적 창작지원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가수 최백호씨가 이끄는 한국음악발전소가 운영을 맡았습니다.

뮤지스땅스는 누구나 듣고 보고 느끼고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소통과 나눔의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음악 창작공간 네트워킹의 거점으로서 지역 기반형 음악창작소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 음악인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음악창작공간 뮤지스땅스 리모델링 사업은 낡고 어두운 지하보도를 음악인의 창작·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도시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나아가 관광산업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성공적 사례입니다.

뮤지스땅스는 문화융성의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뮤지스땅스가 꿈꾸는 뮤지션의 창작욕구를 충족시킬 음악의 중심지이자 한류 문화를 이끌어갈 음악의 성지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마포.홍대를 사랑하는 뮤지션이 마포를 떠나지 않고 창작활동을 지속하는 밑바탕이 되길 기대합니다. 또한 주민과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마포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부여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마포구는 지역 내 버려진 유휴공간 활용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발전시킬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심사평 - 김재철 가천대학교 교수

"개성있는 지역 문화공간, 창의성 돋보여"

[2015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국무총리상, 서울 마포구청 - 뮤지스땅스

서울 마포구청의 '음악창작공간 뮤지스땅스 리모델링사업'은 도심 속 지하, 노후된 유휴 공공시설을 디자인 문화공간으로 재생한 사업이다. 마포문화원이 청사로 이용하던 낙후된 지하보도 공간을 독립음악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일반 시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뮤지스땅스 리모델링사업은 이용률이 적고 열악한 도시환경 속에서 고품격 문화공간 조성의 가능성을 보여준 성공적인 사례다. 현재 뮤지스땅스는 국내 음악 창작공간 네트워킹의 거점으로 선후배 독립음악인 간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의 음악인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기존 환경개선사업이 문화의 소비를 위한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 반면 이 사업은 문화 생산과 소비 모두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 많은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하공간인 대상지가 가지는 단점을 극복해 오히려 쾌적하고 개성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창의성이 돋보인다. 지하철 운행과 지상의 차량 통행에 의한 소음 및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중벽 구조를 도입했으며 지하공간의 답답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조 시스템을 개보수했다. 더불어 투명한 유리벽을 적극 활용해 개방적인 공간을 조성했다.

사업추진 과정에 있어서도 문화체육관광부, 음악인, 마포구청, 서울시 등 다양한 주체 간의 의견조율과 협력이 이뤄졌다. 기획 및 설계 초기 단계부터 실제 시설 이용의 주체인 음악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건축설계가, 음향전문가, 인테리어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해 실용적인 동시에 쾌적하고 심미성이 뛰어난 완성도가 높은 문화공간을 조성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지역성 측면에서 출입구의 시각적 개방성을 개선했으며 쌈지공원에서의 정기공연을 통한 홍보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의 연계를 시도했다는 점을 평가에 고려했다. 인디 뮤지션의 주요 활동무대인 홍대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지역의 문화적·경제적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 역시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인디 음악의 생산과 소비라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 공간과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돼 높은 점수를 줬다.

아직까지는 운영을 위한 추가 재원 확보, 접근성 개선,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 등 해결해야 하는 여러 과제를 안고 있지만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업으로 평가했다. 올해 특별부문의 주제인 '저이용공간 및 건물의 재탄생'에 부합하는 하나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2015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국무총리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