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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유통가 매출, 유커·명품族이 살렸다

VIP마케팅, 신상품 구매로 급증한 유커는 매출로 직결

유통가의 8월 매출을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와 명품족이 견인했다.

지난 6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급감했던 유커의 한국 방문이 8월 들어 다시 늘면서 유통업계의 회복세에 큰 도움을 줬다. 또 백화점들은 8월 비수기에 국내 '명품족'들의 도움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24일 롯데마트는 서울역점의 중국인 관광객 방문 동향을 살펴본 결과, 8월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일 평균 방문객 수가 7월 동기 대비 2.7배(17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 기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 역시 전월 대비 2.8배(185.4%) 신장했고, 8월 3주 간의 매출이 7월 한달 간 매출과 비교해도 1.5배(56.2% 신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7월 말 메르스가 종식됨에 따라 불안 심리가 사라져 다시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시기도 앞당겨 진행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왕진 롯데마트 서울역점장은 "서울역점은 외국인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라며, "한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는데, 8월 들어 눈에 띄게 늘어 매장이 다시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롯데마트 서울역점도 '중국인 큰손' 맞이 준비에 나선다. '마켓오 브라우니', '귀애랑', '돌 김' 등 중국인이 즐겨 찾는 인기 상품 10개 품목을 선정해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팀장은 "중추절, 국경절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대상 마케팅과 서비스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캉스 시즌인 매년 8월은 백화점 업계에도 최고 비수기이지만 명품족들의 방문은 오히려 늘었다.

8월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는 시기로서 트랜드에 민감한 백화점 VIP고객들은 신상품을 제일 먼저 구입할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8월(1월~21일)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10.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별도 제작물에 참여한 브랜드들은 대부분이 두자리 수 신장을 보이는 등 별도 VIP 마케팅의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해외 잡화담당 김영섭 상무는 "일반적으로 8월은 본격적인 휴가철로 고객 방문률이 떨어지며 백화점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인식되지만 VIP고객들에게는 명품브랜드의 신상품 출시와 맞물려 가장 기다려지는 달"이라며 "고객들이 원활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인기상품 물량 보강 및 수급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