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민간연기금투자풀 출범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용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김용태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효경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이동엽 금융감독원 부원장. 뒷줄 왼쪽부터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장지인 한국회계기준원 원장, 박경서 한국지배구조원 원장, 한규선 한국증권금융 상임감사, 신용인 KG 제로인사장, 조홍래 한국투신운용 사장.
69조 규모의 사적기금 활성화를 위한 '민간연기금 투자풀'이 1일 공식 출범했다.
민간연기금 투자풀은 중소형 민간 연기금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풀 자금위탁을 통해 기관투자자로서 해야할 역할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이에따라 개별 기금은 이번 민간연기금 투자풀을 통해 주간운용사의 통합펀드에 자금을 예치하고, 주간운용사가 이를 하위펀드에 자금을 배분해 운용하는 재간접펀드 구조로 관리받을 수 있다.
특히 내부운용을 위한 시스템과 조직, 인력 확보가 어려웠던 사적기금들은 투자풀을 활용한 기금운용의 아웃소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자체 운용조직을 지닌 대형공제회 등도 운용자금 중 일부를 투자풀에 예치해 투자대상을 다변화하는 등 분산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주간운용사를 통한 자산배분 관련 자문까지 받을 수 있어 기금운용 성과 향상도 기대된다.
우선 민간연기금투자풀은 증권 유관기관 공동펀드 1390억원으로 출발해 향후 민간 연기금의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는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시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결성한 펀드다. 이들 기관들은 현재 남아있는 펀드 투자액을 민간연기금 투자풀의 출자금으로 투입했다.
투자풀 사무국은 한국증권금융이 맡고 있다. 사무국 측은 지난 4월 투자풀 운영위원회를 구성,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펀드평가사로 KG제로인을, 주간운용사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선정했다.
신진영 민간연기금투자풀 운영위원장(연세대학교 교수)는 "국내 민간연기금은 약 68조500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통계가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 제도 도입으로 체계적인 위험관리와 투자대상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후 사무국은 투자풀의 활성화를 위해 참여 대학기금에 교육부 대학평가 시 가점을 주는 등 투자풀 참여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연내 위탁금 1조원 규모, 5년 후 9조원 내외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2001년 도입된 공적연기금 투자풀이 전문적인 자금운용 시스템을 통해 장기간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듯이, 민간연기금 투자풀도 중소형 연기금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지원하고 자본시장의 수요기반을 확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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