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 6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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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인천)=정대균골프전문기자】'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섞으며 봄비로 생기 없는 뿌리를 깨운다'
영국의 노벨 문학상 작가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의 장시 '황무지'다. '황무지'의 사전적 의미는 손을 대어 거두지 않고 내버려 둬 거칠어진 땅이다. 한 마디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땅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그런 곳이 생기가 넘쳐나는 '생명의 땅'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리조트(대표이사 김영재) 오션코스도 그런 경우다.
이 골프장은 2001년에 개청한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하면서 남은 유휴 부지에 조성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폐염전을 활용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2005년 10월에 문을 연 이후 1년에 수 십만명이 찾을 정도로 많은 골퍼들이 찾는 국가 대표급 골프장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불모지에 숨을 불어 넣으니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된 것이다. 영종도는 조선시대에 '자연도(紫燕島)'로 불리었을 정도로 제비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섬중앙 해발 255m 높이의 백운산에는 1300여년전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고찰 용궁사가 아직도 자리잡고 있다. 그 만큼 예전에는 사람살기 좋은 땅이었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지금, 영종도는 옛 영화를 되찾았다. 물론 부활의 가장 큰 원동력은 인천국제공항이다. 거기에 스카이72GC의 존재감이 더해진다. 스카이72GC는 인천국제공항이라는 대한민국의 얼굴을 더욱 아름답게, 더욱 빛나게 하는 메이크업과 같은 존재다. 특히 오션코스는 2008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개최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국내외 최정상의 프로골퍼들과 저명인사들의 내왕이 잦으면서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올해 대회도 오는 10월 16일부터 나흘간 같은 코스에서 개최된다.
이 코스에 들어서면 당대 내로라하는 골프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그들의 기념비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헌정된 헌정홀을 접하게 된다. 현재 헌정된 선수는 총 12명으로 1번홀 최나연(28·SK텔레콤), 5번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6번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9번홀 박인비(27·KB금융그룹), 10번홀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 11번홀 신지애(27), 13번홀 양용은(43), 16번홀 최경주(45·SK텔레콤), 17번홀 잭 니클라우스(미국), 18번홀 줄리 잉스터(미국) 등이다. 특히 박인비는 2013년에 메이저 대회 3연승과 함께 LPGA투어 통산 9승 달성을 기념해 9번홀을 직접 선택했다. 당시 박인비는 "'9번홀'은 플레이의 반을 의미하는 홀이다. 나 역시 골프 인생에서 약 절반 정도를 걸어 온 것 같다"며 "새로운 시작인 후반 9홀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스카이72GC 오션코스와 다른 골프장과의 가장 큰 차이는 다름아닌 '철저한 준비', 즉 철저한 코스 관리다. 한 마디로 1년 365일 내내 LPGA투어를 개최한다는 심정으로 코스를 관리한다고 보면 된다. 토너먼트 코스의 생명은 모든 코스 지역을 균일하게 세팅하므로써 플레이어들이 공정한 조건하에서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중 철저한 관리가 필수다. 물론 그러한 일련의 모든 작업은 '코스 표준화 작업'이라는 매뉴얼대로 하고 있다. 그린 스피드를 높이는 작업이 좋은 예다. 대부분 골프장들이 그린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임시방편적인 롤러질을 하는 것과 달리 이 골프장은 수 차례의 반복된 관리를 통해 스피드를 높여준다. 그린 잔디 밀도를 높이고, 촘촘하고 건강한 잔디를 짧게 깎고, 가지런히 세워진 건강한 그린 잔디를 일년 내내 만드는 작업으로 그린 스피드를 높여주고 있다.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코스 관리는 그 뿐만이 아니다. '떡보식'이라는 디봇 보수 방식은 기본이고 임직원들이 실명제로 홀을 맡아 관리하는 '마이홀' 제도를 빼놓을 수 없다. 임직원들의 코스 관리에 대한 평가는 캐디들이 하고 있다. 코스 전체 108개의 벙커를 기계 관리 없이 하루 30명의 인력을 투입해 일일이 손으로 관리한다는 것도 이 골프장의 섬세한 코스 관리 기법이다. 바로 그러한 것들이 쌓여 스카이72GC 오션코스가 일반 골퍼들에게도 1년 연중 최상의 코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오션코스의 매력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는 '소소한 재미'다. 코스 곳곳에서 계절에 따라 아이스크림, 어묵, 붕어빵, 호떡 등을 무료로 맛볼 수 있으니 몸과 눈 뿐만 아니라 입까지 즐겁게 해주는 '착한 골프장'이 아닐 수 없다.
스카이72GC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골프장으로는 드물게 사회적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골프로 나누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작년까지 10회째 매년 열고 있는 자선기금 전달 행사인 '스카이72 러브오픈'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0년간 이 행사를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된 기부금은 자그만치 69억3000만원이나 된다. 이 금액은 스카이72GC가 11월 마지막주 최고 매출액을 달성한 하루 바다코스 전체 매출액, 스카이72 별도 성금, 스카이72 캐디 및 임직원의 성금 등으로 조성되었다. 뿐만 아니다. 이 골프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어린이 멘토 캠프, 어린이 꿈 키움 캠프 개최, 독거노인이나 청소년을 돕는 SKY72 나눔재가봉사단 활동, 영종도 중고등학교 급식비 지원,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 각종 사회복지단체후원 등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스카이72GC 오션코스는 작년에 '아시안골프 어워즈'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별 코스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시말해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라는 얘기다. 아시아태평양골프그룹이 선정하는 이 상은 아태지역 골프산업의 오스카상이라 불린다. 매년 초부터 7월 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투표를 진행하고, 그 중 유효표를 가린 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곳을 기준으로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발한다.
국내 골프장으로는 2013년 나인브릿지에 이어 두 번째로 오션코스가 선정됐다. 스카이72GC는 작년 9월에 계열사인 네스트호텔(특1급, 370실)을 오픈했다. 이로써 명실상부 코스, 연습장(드림레인지), 숙박시설을 두루 갖춘 국제적 토너먼트 코스로 거듭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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