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를 표절 했다고 인정했다.
소설가 박민규(47)가 자신의 데뷔작인 장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단편 ‘낮잠’이 각각 인터넷 게시판 글과 일본의 만화를 표절했다는 지적을 공식 인정했다.
6일 문학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발간된 월간지 ‘월간중앙’ 9월호에는 박민규가 문학평론가 정문순·최강민에게 보내는 해명의 글이 게재됐다.
두 평론가는 앞서 ‘월간중앙’ 8월호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거꾸로 보는 한국야구사’라는 제목의 글에 나온 선수 묘사 등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민규의 단편 ‘낮잠’의 배경과 인물 설정이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과 우연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처음 주장이 제기되자 박민규는 “혼자 동굴에 앉아서 완전한 창조를 한다고 해도 우연한 일치가 일어날 수 있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박민규는 잡지 9월호에 보낸 해명의 글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시작부에는 3년치의 스포츠 신문 기사와 실제 경험담, 내지는 여러 풍문이 바탕이 됐다“며 ”인터넷 글 ‘거꾸로 보는 한국 야구사’ 역시 그때 찾은 자료의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또한, 박민규는 단편 ‘낮잠’에 대해서는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은 신인 시절 ‘읽을만한 책 추천’ 등의 잡문을 쓰기 위해 오래전 읽었던 기억이 있다”며 “설사 보편적인 로맨스의 구도라고 해도 객관적으로 비슷한 면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규는 이어 “명백한 도용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이디어가 있어서 자료를 찾은 경우이지 소재에서 아이디어를 구한 경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민규는 문학작품의 표절 논란을 예방하고 조정하는 방안으로 교육과 조정기구 마련을 제시했다. 박민규는 "미래의 작가들을 위해, 또 문학의 발전을 위해 이는(교육과 조정기구) 정말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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