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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프리뷰] 10월 상장하는 위안선물 환위험관리 예방책으로

[마켓 프리뷰] 10월 상장하는 위안선물 환위험관리 예방책으로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을 보면서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위상을 새삼 느낀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미치는 영향은 다른 나라와 비할 바가 못 된다. 국내 증권시장의 개장시간이 중국증시가 열리는 10시30분이라는 우스게 소리가 나올 정도이니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볼 것이다.

그간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실물경제에서 그 위상을 높여왔고, 최근에는 위안화 국제화 추진, 자본시장 개방 확대로 금융시장도 무섭게 세계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의 수혜를 누려온 우리나라는 중국이 경기침체에서 빨리 벗어나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의 불확실성도 조속히 제거되길 원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금융시장에서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국내 투자자본의 해외유출을 방지하는 데도 빈틈없는 대비책을 마련하길 바라고 있다.

우리정부는 이에 대응해 '위안화 금융중심지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국내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을 개설한 데 이어 중국 수출입업체의 위안화 결제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도 추진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0월 5일 위안선물을 상장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에 위안화의 자유로운 매매와 환위험관리를 위한 기본 인프라가 갖춰지게 됐다.

위안선물은 중국의 금융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중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에 일조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위안선물로 중국펀드 등 위안화 자산보유, 중국 수출입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 등 다양한 형태의 환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흔히 위안선물거래를 복잡한 금융상품이라는 선입견 탓에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선물거래를 통한 환위험관리를 '미리'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중국에 물건을 팔고 결제대금을 위안화로 받기로 했으면 그 위안화만큼을 미리 팔아두면 된다. 위안선물은 미리 매매환율을 현재 시점에 정해두고 나중에 위안화를 교환하는 계약이니, 위안선물로 미리 사거나 팔아두면 위안환율변화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손자병법 시계편에 '攻其無備(공기무비) 出其不意(출기불의)'란 말이 있다. 상대가 방심하거나 대비가 허술할 때 지체 없이 그곳을 공격한다는 뜻이다. 현대의 복잡한 경제생활 속에서 우리의 상대는 경쟁기업 외에도, 환율변동과 같은 경제변화 자체까지 포함된다.
환위험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무책임하게 내버려두는 것과 같다.

한국 자본시장은 위안선물로 중국 금융시장을 국내로 받아들이는 �시(關係), 즉 관계의 문을 열었다.

위안선물은 환위험관리상품으로 그 본질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위안화 관련 상장지수펀드·증권(ETF, ETN), 파생상품연계증권(DLS)와 같은 위안화 금융상품의 출현을 촉진해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과 위안화 허브로써의 국내 위상을 한층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기원 KRX 파생상품시장본부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