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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학점이면 다행이다" "악담하지 말아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 첫 날인 14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5층 대회의실. 오전 한때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야당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고갔다.

김관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장관의 경제정책에 대해 201명의 한국 경영학자가 C학점을 준 걸 알고 있냐"고 질의하자 최 부총리가 "(웃으며) 못 봤는데 C학점이면 다행이다"라고 답한 게 발단이 됐다.

그러자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이 "경제학자 조사에서 C학점이라고 나왔는데 웃으시면서 말할 때인가"라고 거들자 최 부총리가 "F학점 아니고 C학점이라 다행이다 생각한다. 제 생각보다 높게 나와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의원이 이에 "C학점이라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다니 암담하다"며 "한국의 비전이 없고 최 장관 계실 때 경제가 나아질 수 없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자원외교, 가계부채, 국가부채에 이어 일자리까지 망가트린 장관"이라고 목청을 높이자 최 부총리가 "악담하지 말아라"라며 대응수위를 높였다.

최 부총리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이날 타결된 노사정 대타협 내용으로 번졌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해고에서 안전한 기재부 관료가 경제 파탄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노동자의 해고를 더 쉽게 했다"며 "장기근속자 비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꼴찌, 1년 미만 단기근속자 꼴찌, 2136시간 노동, 집단해고 보호지수 OECD 꼴찌, 그런데 경제를 책임지는 부총리로서 미안하다. 죄송하다 못하느냐"고 열변을 토했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의 박명재 의원은 "경제성장률에 기여가 큰 부문은 노동"이라며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일자리 창출과 청년 취업이 가능하기 위해서 노동개혁 필요하다"고도 했다.

질의가 연설이 된 경우도 여전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경제가 나빠지는 것을 다 정부가 책임져라는 옳지 않다"면서도 "가장 큰 문제는 잠재성장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만사제쳐 놓고 온 사회가 머리를 맞대로 지혜를 짜고 협력을 해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 의원은 4대 구조개혁 추진 문제점을 일일이 지목했다. 최 부총리는 "의원님 혜안에 감사한다"고 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