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터리 기술 발전이 더뎌 광속으로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하드웨어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베터리 기술이 뒷받침 된다면 ICT 하드웨어의 혁신은 가속기를 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가 털어놓은 베터리 기술의 현주소다.
굴지의 대기업들도 기술속도가 더디다는 불평을 사고 있는 배터리 분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선택하기엔 다소 무거워보이는 배터리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드림벤처 스타 2기로 선정된 스탠다드에너지의 김부기 대표(
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전기차 등 각종 ICT 기기들은 2차전지가 기술의 햑심이다. 빠르게 충전하면서도 오래 쓸 수 있어야 하고, 모양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어야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지만 아직 베터리 기술은 하드웨어 기술을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스탠다드 에너지는 이러한 베터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한 스타트업이다.
15일 서울 여의도동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베터리 분야로 창업을 했다고 하면 처음 사람들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반응이 달라진다"고 운을 뗐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레독스 흐름전지를 활용한 배터리를 개발했는데, 기존에 시장에 나왔던 제품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사용하는 소재부터 바꿔 충전에 속도를 붙이고 사용시간을 늘린다. 기존 2차전지의 단점을 극복하는 아이디어인 것이다.
김 대표는 "제품 자체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제품만 가지고서 보수적인 시장에서 실제 사업을 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대전센터에 들어오면서 스타트업의 가장 큰 어려움인 판로개척, 홍보, 마케팅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든 기술기반 스타트업들의 꿈을 이룬 것이다. 사실 연구개발(R&D)가 전문인 기술기반 스타트업들은 연구에만 몰두해 첨단 제품을 만들어내고, 마케팅과 판로 개척등의 사업은 지원을 받는게 꿈이다. 김 대표는 "2013년 8월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센터 입소 전까지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전시회나 박람회에 참석하곤했다"며 "하지만 전시회의 경우 불특정 다수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좋지만 너무 불특정 다수여서 협력이 이뤄지기에는 큰 한계가 있었다"고 당시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전신센터에서는 글로벌 경쟁사나, 투자자들 그리고 관련 업계 사람들과의 교류의 장을 마련해줘 우리와 연관성이 높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 외에도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는 SK와 협력해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공신력있는 정부와 기업의 도움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 것 외에 SK와 협력기회를 얻는 것.
김 대표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사업분야가 사물인터넷(IoT), 전지자동차, 각종 애플리케이션(앱) 등인데, 이들은 모두 전기 에너지가 필요한 분야"라며 "우리가 개발한 베터리 기술로 세계 모든 ICT 기기에 사고 안정적인 전기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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