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물류업계 최대 인수합병(M&A) 매물로 꼽힌 동부익스프레스 본입찰에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은 16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현대홈쇼핑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과 그린푸드, 리바트,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에서 물류에 대한 수요가 크다"면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물류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력한 인수 경쟁자로 꼽히던 CJ대한통운과 신세계이마트는 인수를 포기했다. 이들 두 기업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측면에서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다. CJ대한통운 역시 이날 공시를 통해 "제한적인 시너지로 인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현장 실사가 시작할 때부터 유통사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물류사 입장에서는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업계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는 매각대금이 최대 7000억원에서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지만 인천과 부산의 항만운영수익이 감소추세이고, 매출 중 동부그룹 계열사 물량이 많은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다.
한편 동부익스프레스 M&A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올 하반기 예정된 대우로지스틱스 입찰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로지스틱스 입찰에는 CJ대한통운과 동원그룹, 삼라마이더스그룹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강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5위권 물류기업 성장을 목표로 지난 4일 중국 최대 냉동물류업체 룽칭물류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오랜 기간 대우인터내셔널과 거래로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벌크선 사업부문에서 포스코와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철강 해상운송을 담당하고 있어 물류기업의 인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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