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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티비 뭐볼까②]She said..예능 프로그램에 ‘복고 열풍’이 부는 이유

[추석티비 뭐볼까②]She said..예능 프로그램에 ‘복고 열풍’이 부는 이유


MBC ‘어게인-인기가요 베스트 50’(이하 ‘어게인’), SBS ‘노래를 살려라, 심폐소생송’(이하 ‘심폐소생송’), JTBC ‘도플싱어 가요제’(이하 ‘도플싱어’), 모두 추석 특집으로 편성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어게인’은 90년대 음악 프로그램이었던 ‘인기가요 베스트 50’의 재현을 위해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가수들이 1995~96년대 무대를 선보였다. ‘심폐소생송’ 은 가수들의 타이틀 곡 외에 숨겨진 명곡을 재조명하는 콘셉트로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이돌 뿐만 아니라 김동률, H.O.T.,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노래들까지 다룬다. 알려지지 않은 원곡을 소화해낼 ‘심폐소생사’들은 옥주현, 린, 정인, 이영현이다. 또한 ‘도플싱어’에서는 임창정, 윤민수, 이승환, 이재훈, 환희, 휘성, 이수영, 장윤정이 모창 능력자들과 무대를 함께 꾸민다.
[추석티비 뭐볼까②]She said..예능 프로그램에 ‘복고 열풍’이 부는 이유


이처럼 각 방송사들은 MBC ‘나는 가수다’, KBS2 ‘불후의 명곡’, 지난 1월 방송해 ‘대박’ 성공을 거둔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에 이어 이전 세대 가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음악예능 포맷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추석 특집으로 편성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90년대 가수와 노래를 찾고 있다는 ‘복고 열풍’의 반증이다. 2015년, 왜 사람들은 옛날 가수와 옛날 노래를 그리워할까.
[추석티비 뭐볼까②]She said..예능 프로그램에 ‘복고 열풍’이 부는 이유


# 노래현재 가요계의 판을 쥐고 흔드는 대상은 아이돌이다. 2010년 이후 다양한 색깔을 가진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새로운 노래는 매주 쏟아진다. 대다수의 아이돌은 서로 다른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기 위해 특정 콘셉트로 새 앨범을 기획한다. 빠른 비트에 가볍고 감각적인 후크송, 칼군무는 기본이다.반면 90년대 노래는 현 시점에서 트렌디 하지 않다. 솔직한 가사는 유치하거나 촌스럽다고 생각될 법도 하다. 하지만 ‘손발이 오글거린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즐겨 쓰던 사람들도 어느 순간 정직한 멜로디의 전개와 진정성을 담은 가사에 귀를 기울였다. 특유의 분위기로 마음 속 깊이, 감성을 자극하는 ‘옛날 노래’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빠져들게 만든다.에이핑크를 대중에게 알린 곡 또한 S.E.S.를 모티프로 한 ‘노노노(No No No)', '러브(Luv)' 아니었던가.
[추석티비 뭐볼까②]She said..예능 프로그램에 ‘복고 열풍’이 부는 이유


# 사람, 그리고 추억노래가 가진 무엇보다도 강력한 힘은 그 노래와 함께 했던 과거를 환기시킨다는 것이다. 잊고 있었던 추억 한 자락이, 단 한 소절만으로도 가을바람을 타고 날아와 바랬던 빛을 되찾는다. 현실을 살아가기 힘든 이들에게 추억의 복원이란 생각보다 훨씬 뜻 깊은 일이다.현재 문화를 향유하는 주류 20~40대에게 사춘기, 학창 시절, 20대 등 청춘을 함께 한 가수 한 명쯤은 있다. 언젠가부터 소식을 전하지 않던 가수들의 귀환에는 반가움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지오디, 플라이투더스카이, SG워너비의 재결합 그리고 '토토가' 특집이 성공적이었던 이유이기도 하다.또한 당시 입었던 의상으로 오르는 가수들의 무대 재현은 애틋함과 먹먹함을 선사한다.
그들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처럼, 어릴 때 순수했던 자신을 만나게 해준다. 어쩌면 우리는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가수들, 행복한 순간 혹은 지칠 때 찾았던 노래들보다도 ‘그 시절의 나’를 그리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현실에서 잠깐 벗어나는 추억여행은 시청자들에게 다시 현재를 살아갈 힘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fnstar@fnnews.com fn스타 민우연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