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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역사 인근 아파트값 강세...신규분양도 봇물

민자역사 수혜 아파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미 조성이 끝난 민자역사들이 인근 부동산 가치의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 민자역사 분양했던 아파트들도 가격이 오른 곳들이 적잖아 연내 분양하는 신규분양단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자역사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역사를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역사 내에는 백화점과 영화관, 대형마트, 레스토랑 등 상권이 들어서 쇼핑과 문화 등 생활 편의와 여가시설을 두루 갖추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역사라는 입지 특성 상 대부분이 환승역을 끼고 있어 지하철 이용객이 많아 상권이 활성화된 곳이 대부분이다.

민자역사 정식 영업개시일 전후 시기의 인근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러한 영향력을 입증한다.

■민자역사 인근 매매가 강세
27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07년 9월 삼부 아파트 전용면적 67㎡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억1000만원이었지만, 민자역사가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한 1년 후인 2009년 8월에는 매매가는 4억500만원으로, 무려 30.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 1.31%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웃돈도 높게 형성된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레마안전농크레시티(2013년 4월 입주) 는 지하철1호선, 중앙선, ITX(경춘선 고속전철열차)이 교차하는 청량리역 민자역사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레미안전농크레시티는 분양 당시 3.3㎡당 1400~1500만원 대 분양가로 전용면적 84㎡(1층기준)는 4억7000만원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입주 당시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는 5억1000만원으로 뛰었으며 9월 현재 5억6250만원까지 상승해 웃돈이 9250만원 가량 붙어있다.

■동대문, 영등포 등 신규단지 공급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들 중에서도 민자역사 수혜가 기대되는 곳도 적잖다. 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11구역을 재개발한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1호선, 중앙선, ITX(경춘선 고속전철열차)이 교차하는 청량리역 민자역사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청량리역 내부에는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등이 들어서 있고 인근에 경기도 남양주시로 연결되는 버스환승센터도 조성돼 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84가구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5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모아종합건설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문래역 모아미래도'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2호선 문래역, 1호선 신도림역, 5호선 양평역이 밀집된 트리플 역세권으로, 영등포역 민자역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영등포역 내부에는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등을 비롯해, 영등포역 지하상가를 통해 연결되는 타임스퀘어에는 신세계백화점, 교보문고, 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문래동 모아미래도는 전용면적 59~84㎡ 총 222가구 규모다.

GS건설은 10월,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6구역에 '서울숲 리버뷰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5호선과 2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 민자역사와 도보권에 있다. 왕십리역 내부에는 엔터식스, CGV, 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서울숲 리버뷰자이는 전용면적 59~133㎡ 총 1034가구로 이 중 294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인근에는 행당초등학교, 무학여고가 있고 성동구립도서관, 소월아트홀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한라는 12월, 서울 중구 만리동2가 만리1구역에서 '한라비발디'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지하철 4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교차하는 서울역 민자역사가 도보권에 있다. 서울역 민자역사 내부에는 롯데아울렛 서울역점,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이 있다. 만리1구역 '한라비발디'는 전용면적 71~95㎡, 총 199가구로 이 중 112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