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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의욕 확대 ● 노사갈등 봉합 ● 이미지 제고.. 매력덩어리 '스톡옵션'

올 스톡옵션 공시 151건 작년 동기대비 25% 늘어
세제 혜택 등 규제 완화에 코넥스·벤처社 활용 늘어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이 열심히 일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일반적인 목적 외에도, 노사간 내적 갈등 봉합과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이유에서다.

스톡옵션(Stock Option)이란 임직원에 자사의 주식을 액면가나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처분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스톡옵션을 통해 회사는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투자자 입장에선 매물 수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톡옵션'에 인심 후해진 기업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스톡옵션 부여 공시 건수(기재 정정 건수 제외·9월 30일 기준)는 총 1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건) 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배우 주원, 유해진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회사 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이사와 감사 등 총 5명에게 51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삼화네트웍스 역시 임직원 13명을 대상으로 58만5000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9월 25일 공시한 바 있다.

제약 전문업체 한독도 최근 고급관리자 및 관리자 등 3명에게 총 4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한독의 경우 임직원의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김영진 회장의 뜻에 따라 스톡옵션이 거의 정례화된 분위기다. 지난해엔 총 3차례에 걸쳐 7명의 우수 직원에게 1만9500주의 스톡옵션을 나눠준 바 있으며, 올해 2월에도 4700주의 스톡옵션을 3명에게 부여했다.

사업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도 네이버 출신 인사 이윤식 마케팅사업본부 총괄이사에 스톡옵션 1만3158주를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7만2800원으로, 스톡옵션 부여일인 지난 8월 4일 기준 NHN엔터테인먼트 종가 5만4900원보다 33% 가량 높은 금액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 시스템인 '페이코(PAYCO)' 사업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 업무를 이 이사가 맡고 있다.

올 초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 사업 본부장인 김동욱 씨에게도 1만3158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6월엔 김유원 총괄이사를 비롯해 총 16명의 임직원에게 13만8162주의 스톡옵션을 나눠줬다.

■스톡옵션 목적도 다양

정부는 지난 7월 벤처기업 활성화 차원에서 스톡옵션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리는 등의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맞물려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은 코넥스 상장사 및 비상장 벤처기업 등을 중심으로 스톡옵션을 이행하는 사례가 늘었다. 올해 코넥스 상장사의 스톡옵션 부여는 총 1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건)보다 크게 늘었다.

이와 더불어 지난 7월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정규직 직원 800여명 전원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배분했다.

보통 스톡옵션은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수단이나 창업 공신 등 일부 임원급에 한해 주어지는 반면, 일반 직원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주식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위메프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위메프는 올 초 영업직 사원 채용과정에서의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하지만 '정규직 800명 전원 스톡옵션 부여'라는 히든카드를 통해 자사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분석이다.

지난 7월 아프리카TV도 임직원이 아닌 자사 서비스를 통해 방송 활동을 하는 인기 BJ(개인방송 진행자) 43명에게 스톡옵션 4만3000주를 부여했다. '실시간 양방향 인터넷 방송'의 특성 상 VJ 들의 활동능력에 따라 매출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