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윤혜정 KT 상무 "결제기능 갖춘 모바일지갑 '클립' 통신·카드사 상생 롤모델 될 것"

'클립' 개발 이끈 윤혜정 KT 상무 온·오프라인 연계해 서비스 확장

윤혜정 KT 상무 "결제기능 갖춘 모바일지갑 '클립' 통신·카드사 상생 롤모델 될 것"

"클립(Clip)은 금융과 통신이 상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1일 KT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만난 KT 윤혜정 상무(사진)는 모바일 월렛 '클립'의 개발을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KT가 지난달 선보인 '클립'은 전국 11만여 가맹점에서 결제 시 2500여종의 신용카드 할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기존에도 비슷한 서비스들이 있었지만 윤 상무는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을 위해 '마지막 결제 장면'에 집중했다.

그는 "처음 모바일 월렛들이 나온 이유는 수많은 멤버십 카드를 하나하나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없애 이를 스마트폰에 모두 담자는 취지였다"면서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서비스로 매장에 들어가면 쿠폰을 보내주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립의 경우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가 결제할 때를 주목했는데, 결제 시 멤버십 카드에서부터 수천장의 신용.체크카드까지 모든 혜택을 한꺼번에 보여줘 최소의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되 편리함도 높여주고자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클립'을 통해 통신사와 카드사가 '핀테크' 분야에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윤 상무는 "우리가 사내에 핀테크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카드사에 협업을 요청했을 때 이 사업을 좋아할지 우려했다"며 "하지만 의외로 카드사들 역시 자사의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알려 카드 발급을 늘리고자 다양한 홍보 방식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모바일 월렛을 통해 카드사의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을 반가워했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우리나라 카드사 전체가 카드의 혜택을 알리는 다양한 홍보를 위해 사용하는 마케팅 비용이 연간 8조원에 달한다"며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협업으로 카드사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효과적인 마케팅 창구를 찾았다는 반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클립은 이달부터 BC카드 결제기능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중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클립이 중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로 확장되면 11만 중소 가맹점주들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적지 않은 홍보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상무는 클립을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O2O와 연계된 핀테크 사업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그는 무엇보다 통신사가 가진 이미지가 핀테크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이점이 된다고 보고 있다. "통신사들은 지속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가지고자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지만 콘텐츠나 아이디어 시장에서는 성공을 못했다"며 "오히려 통신사들은 무겁고 신뢰가 기반이 된 사업을 잘할 수 있는데 금융은 전통적으로 신뢰가 필요한 무거운 서비스이기에 통신사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