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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주펀드 부활 기지개

美금리·원화약세 등 영향 1개월 수익률 플러스 전환
현대차그룹주 평균 수익률 8.29%로 단연 돋보여

그룹주펀드 부활 기지개

3년 가까이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그룹주펀드가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저평가된 대형주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고, 그룹주 대부분이 수출 관련주로 '원화 약세'라는 호재가 있어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그룹주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현대차그룹주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29%로 국내 그룹주펀드 가운데서도 단연 높았다. 국내주식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4.8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은 1개월 수익률이 10.23%에 달했고,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상장지수[주식]'는 8.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개의 펀드가 출시돼 있는 현대그룹주펀드도 1개월 평균 수익률이 9.03%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의 두 배를 넘었다. '현대현대그룹플러스 1[주식]종류A'는 1개월 수익률 9.41%로 그중에서도 으뜸이었다.

28개가 운용 중인 삼성그룹주펀드는 1개월 평균 수익률 4.07%를 나타내고 있다.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주식-파생]Class A'가 8.02%로 가장 높았고,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자(주식)A클래스'는 6.14%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그룹주펀드 가운데 운용설정액이 1조4253억원으로 가장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도 1개월 수익률 3.6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그룹주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약세라는 호재에 지배구조 이슈도 있어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주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신운용 백재열 주식운용부장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성장주(중소형주)가 장을 주도해왔지만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저평가된 대형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국내 대형주들은 대부분 수출주로, 원화 약세 호재도 있어 대형주 위주인 국내 그룹주펀드의 수익률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도 저가매수 차원에서 그룹주펀드에 대한 관심을 많이 나타내는 분위기"라며 "국내 그룹주의 경우 지배구조 이슈도 있어 지금부터 적립식으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부연했다.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