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시처럼 한식도 세계화 되려면 정부 지원 뒷받침돼야"
日, 서양인 위해 철판요리 개발 스시로 인기 이어져 대박 한식 세계화, 민관 협력 시급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 84% 모바일 중심 유통 생태계 변화 간편결제시스템 선점 필요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하는 제8회 유통선진화 포럼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 파크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참석자들이 행사 전 티타임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1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2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 3고인배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이사장 4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5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6어청수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 7조주연 맥도날드코리아 부사장 8임삼진 롯데홈쇼핑 CSR동반성장위원장 9이진걸 fn투어 대표 10남상인 본지 상무 11한인수 한화갤러리아 경영지원실장 12이종현 롯데그룹 상무 13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 14이성구 본지 소비자경제연구소장 15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상근부회장 16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17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18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 19곽인찬 본지 논설실장 사진=김범석 기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인기로 중국서 비비고의 '강남치킨'은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다. 메뉴를 최대로 간소화한 돌솥비빔밥은 미국서 하루 350개씩 팔리고 있다."(김찬호 CJ푸드빌 글로벌담당 이사)
"결제되면 매장에서 바로받아 볼 수 있는 '스캔앤고', 서비스 이용 중 집안 물건 떨어지면 그 바코드 스캔하면 자동 접수돼 구매 이뤄지는 '아마존 대시' 등 결제 혁신으로 쇼핑이 완성되고 있다."(한우석 신세계아이앤씨 플랫폼사업부장)
유통산업의 신성장전략은 영역 확장과 혁신에 있었다. 파이낸셜뉴스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 파크볼룸에서 개최한 '제8회 유통선진화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영역 확장과 소비자 요구에 충족하기 위한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혁신을 유통산업의 신성장전략으로 꼽았다.
■외식사업 주도의 한식 세계화
한식 세계화는 국내 식품 산업의 숙원사업이다. 민간으로 시작해 기업들이 제품을 통해 한식 세계화를 외치며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 김찬호 CJ푸드빌 글로벌담당 이사는 "한식 세계화는 인내와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지속적인 메뉴와 연구개발이 동반돼야 하는데 기존 한인타운 한식타운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차원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어느 나라에서도 반응을 얻을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글로벌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식 외식산업이 한식 세계화의 선봉에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베이징 공항에 들어선 비비고 매장은 한식 알리기를 이끌고 있다. 특히 비비고에서 한국식 만두를 먹은 중국인들은 마트에서 한국 만두를 구매하고 있다. 미국 비비고에서 판매하는 돌솥비빔밥은 하루 350그릇씩 팔리고, 영국에서는 순대가 코리아 블랙 푸딩으로 인기가 많다. 영국에서 비비고는 2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 수록됐고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홍민이 동료들을 대접한 후 토트넘 주요 인사가 비비고 매장을 찾을 정도다.
그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외식산업에 앞장서고 있는 정부의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가 소개한 해외 사례를 보면 일본은 서양인이 날음식을 거부한다는 점을 고려해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정부 주도로 서양인을 위한 철판요리를 개발했다. 태국은 해외 우수 태국식당 인증제를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외국 귀빈 방중시 '전취덕'을 필수 방문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2004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프랑스의 연회 동시 개최로 간단한 음식과 함께 프랑스 음식이 비싸고 어려운 것이라는 편견을 바로잡는 노력을 하고 있다.
김 이사는 "한식 세계화는 민간기업이 해야할 부분이 있고, 정부가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한식 세계화는) 남들이 보면 작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잠재력이 있는 4800조원의 시장을 타깃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에 맞춘 마케팅 다변화 시대
한우석 신세계아이앤씨 플랫폼사업부장은 "'모바일 퍼스트', 나아가 '모바일 온리' 시대에서 마케팅 다변화가 요구된다"며 "유통업체가 쇼핑 습관이 변한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풀어나가는 방법은 모든 기업의 핵심전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통업체에서 결제 서비스의 중요도가 높아진 것도 정보기술(IT)의 변화와 함께 업계의 위기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84%에 이를 정도로 생활의 일부가 됐다"며 "자사의 SSG닷컴도 모바일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약이 늘어 가는 유통 환경에서 IT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한 부장은 "전체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구 정체,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기존 유통업체에 대한 많은 제약이 존재한다"며 "이와 함께 변화하는 소비자는 더 이상 전통 유통업의 육성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IT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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