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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위탁경영 전문회사 'UPS' 이승훈 대표 "일본 8개 명문골프장 운영 노하우로 최상의 코스관리"

"국내 관리시장 1조원 100여곳 아웃소싱 추산"
G-맵 관리시스템 도입.. 작업 실적·예산자동화로 위탁경영 투명성 강화

골프장 위탁경영 전문회사 'UPS' 이승훈 대표 "일본 8개 명문골프장 운영 노하우로 최상의 코스관리"
이승훈 UPS 대표는 "최상의 코스 컨디션 유지를 위해 골퍼들의 요구에 항상 귀를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UPS는 한국산업양행 계열의 골프장 관련 토털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모티베이션 경영을 통해 구성원들의 일하는 야성을 이끌어내 최상의 코스 컨디션이 유지되도록 하겠다."

골프장 위탁경영 및 코스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UPS 이승훈 대표(65)의 경영 비전이다. UPS는 일본의 코스 관리 장비 브랜드인 바로네스와 골프카 브랜드 야마하를 수입하는 한국산업양행(회장 유신일)의 계열사다. 2010년부터 한국 골프장산업 환경이 공급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일대 대변혁이 필요하다는 유 회장의 판단에 의해 설립되었다. UPS는 척박한 국내 골프환경에서 쌓아온 한국산업양행의 30년 노하우, 도쿄 요네하라GC 등 일본 내 8개의 명문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저비용·고효율의 선진운영기법이 없었더라면 탄생이 불가능했다.

사업영역은 골프장 위탁경영을 비롯해 코스 관리, F&B, 장비 운영·관리·AS 등이다. 한마디로 골프장 관련 토털 매니지먼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 하지만 UPS는 그 못지않게 한국 골프산업의 지속적 발전에 일조한다는 유 회장의 평소 철학을 실천하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 제 아무리 좋은 생각과 비전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추진력 있게 실천에 옮길 전문가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런 적임자를 찾던 유 회장에게 이승훈 대표는 운명처럼 나타났다. 작년 10월 벤치마킹차 방문했던 유신일 회장의 일본 골프장에서였다. 두 사람은 그 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 대표가 유 회장에게 홀딱 반한 것이 맞다. 이승훈 대표는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회장님의 골프에 대한 철학에 쏙 빨려들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고나서 그는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 "왜(Why)"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왜 코스 관리 측면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까' '왜 한국은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 놓고 조석으로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까' 등 부지기수였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그런 그에게 그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기회가 왔다. 지난 8월 UPS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 이 대표의 강한 추진력과 부단한 시험정신을 확인한 유 회장의 삼고초려에 의해서였다. 롯데맨인 이 대표는 입사 후 30년간 백화점에서 잔뼈가 굵은 '백화점통'이었다. 그랬던 그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9년 롯데스카이힐CC 대표로 부임하면서다. 2013년까지 5년간 롯데스카이힐CC를 경영하면서 골프장 서비스를 한 단계 격상시킨 것을 비롯해 코스 관리, 분양 등에서 성공을 거둬 골프장 경영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골프장 코스 관리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라며 "하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려 많은 골프장이 코스 관리를 아웃소싱으로 돌리고 있다. 그 수는 500개 골프장 중 대략 100개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점차 그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UPS는 그러한 시대에 대비한 기업이다. 모기업이 장비업체라 일단 유리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도 전국 8개 지사에서 기동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장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국내 내로라하는 코스 전문가들을 영입해 인재풀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산업양행의 기업 이미지를 갖고 코스를 관리해야 한다'는 유 회장의 신념이 더해졌다.

그래서인지 이 대표는 UPS의 위탁관리는 단순한 아웃소싱이 아닌 '아웃소싱 책임제'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를 위해 계약서에 갑을의 책임소재를 명시하고 있다. 장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현지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골프장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활용하는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직원들의 철저한 주인의식을 강조한다. 여기에는 '닦고 조이고 기름칠 하자'는 군문화를 도입했다. 일용직을 포함한 코스 관리 요원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 교육,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내장객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작업자 유니폼 착용, 그리고 라운드 중 작업 금지 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코스 관리의 차별화와 효율화를 위해 이른바 G-맵 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한마디로 데이터에 입각한 과학적 관리를 의미한다.
거기에 작업 및 실적, 예산의 자동화, 그리고 근거에 의한 실적 관리를 하는 투명성 등이 더해졌다. 이승훈 대표는 "코스를 사용하고 지불하는 금액을 왜 그린피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다소 생뚱맞은 질문을 던진다. 그는 "그린을 비롯한 잔디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며 "UPS는 최상의 코스 컨디션 유지는 골프장 책임이라는 골퍼들의 요구에 항상 귀를 열어 놓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