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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아·태평양회계사연맹(CAPA) 컨퍼런스' 개막 "新기술·국제공조로 회계 투명성 높여야"

재무보고 전문 용어 통해 금융정보 활용 필요 강조
장문식 감사제도 도입땐 제도적인 보완이 과제로

'2015 아시아·태평양회계사연맹(CAPA) 컨퍼런스' 개막 "新기술·국제공조로 회계 투명성 높여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아시아·태평양회계사연맹(CAPA)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주인기 조직위원장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28일 "기술 발달과 정보 확대 등 새로운 금융 환경 속에서 회계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회계감사 영역에 맞게 재무보고 전용언어(XBRL)를 적극 활용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회계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新경쟁시대…재무보고언어 도입 등 대비해야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아시아·태평양회계사연맹(CAPA) 컨퍼런스' 전체회의에서 "기술 발달로 핀테크, 네트워크 보안 감사, 표준화된 회계 처리 감사 등 새로운 회계감사 시장이 열린 만큼 회계사들이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고 보급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XBRL을 통한 재무 및 비재무적 금융정보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재무제표와 달리 XBRL은 보고서를 받는 즉시 부채총액과 자기자본의 수치가 웹 언어로 컴퓨터에 자동 인식된다. 매출채권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재고자산이 줄고 매입채무가 줄어드는 등 분식 징후가 보이면 실시간으로 감지가 가능해 분식회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재 기업 재무제표에는 금융정보만 공개돼 있는 데 XBRL을 통해 사회·환경 등 비재무적인 성과가 공개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비재무적 성과가 공개될 경우 회계감사의 새로운 영역이 될 것"이라며 "전략적 변화로 경쟁의 장이 마련된 만큼 미래를 위한 전략을 짜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간 상호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펑 수이핑 중국 회계사협회(CICPA) 회장은 "세계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상호연계가 중요하다"면서 "회계사들이 아·태 경제 발전을 위한 상호연계의 파수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회계 감사기준을 강화 및 보완하고 아태지역 상황 및 각국의 특색을 고려한 회계 감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미타와 모리 일본회계사협회(JICPA) 회장은 "동남아 등지에서 전문회계법인의 국제 활동이 두드러지는 등 회계법인의 국제화가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현지 환경에 대한 경험 및 네트워크 공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문식 감사제 등 보완 필요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장문식 감사제도 도입 시 회계법인 등 감사인의 책임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법적 책임의 불확실성을 해소 또는 완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심영 연세대 교수는 '회계감독기구로부터 듣는 회계감독 환경과 변화' 분과회의에서 "주요감사사항(KAM) 도입 시 제3자에 대한 책임 부문에서 감사인이 자신의 무과실을 증명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KAM은 기업 재무제표 감사에서 감사인의 전문가적 판단에 따라 중요한 내용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는 방식이다. 기존 감사의견이 '적정' '의견거절' 등 짧게 쓰이던 것과는 달리 몇 문장에 걸쳐서 길게 쓰인다는 점에서 장문식 감사제도로 불리고 있다.

심 교수는 KAM 공개 과정에서 기업이 발표를 원하지 않는 원천정보가 공개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반대로 포함돼야 하는 내용을 기술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감사인과 기업의 책임 범위가 확대되면서 소송 등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외부감사인에 대해 전문가로서 주의의무를 게을리 하는 경우 제3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을 넓게 인정하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9일까지 CAPA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회계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회계 리딩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돼 '회계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열린 것은 지난 1989년 이후 26년 만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