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 모닝·한국지엠 스파크 월별 판매량 |
| (대) |
| 업체 |
차종 |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 기아차 |
모닝 |
5780 |
7127 |
7936 |
7818 |
6868 |
7109 |
7349 |
6954 |
6870 |
6365 |
| 한국지엠 |
스파크 |
5228 |
2978 |
4889 |
4479 |
3984 |
4437 |
2995 |
6987 |
6214 |
5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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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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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닝과 한국지엠 스파크의 경차지존 자존심을 건 치열한 가격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8월 신형 스파크 '더 넥스트 스파크' 판매가 본격화된 이후 프로모션이 강화되면서 직접적인 가격할인은 물론 사은품으로 김치냉장고와 갤럭시기어까지 등장했다.
실질적인 가격할인폭은 최대 130만원이다. 보통 준중형 또는 중형차에 적용되는 프로모션이 경차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스파크의 예봉을 꺽으려는
기아차와 매서운 기세로 모닝 아성에 도전하는 한국지엠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차 한달 판매량이 1만1000~1만5000대로 일정 규모로 고착화된 상황에서 경쟁모델을 견제하기 위한 가격경쟁이 심화돼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경차 가격할인경쟁 과열양상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이달 모닝 판매조건으로 최대 130만원 할인을 내걸었다. 10년간 자동차세 80만원에 노후차 보유고객과 조기구매 고객에게 각각 30만원, 20만원 우대해주는 조건이다.
모닝 판매가격 915만~1480만원의 중간가격대가 1200만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0%가 넘는 할인율이다. 지난달 모닝 구매 고객이 80만원 할인 또는 삼성 지펠 아삭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선택할 수 있던 것에 비하면 50만원 가량 할인폭이 높아졌다.
한국지엠도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9월에 스파크 판매가격을 10만원 할인한데 이어 이달에는 20만원 할인 또는 갤럭시기어 증정을 준비중이다. 1015만~1499만원의 판매가격에서 20만원이면 할인율이 최대 2%선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손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 이달에 스파크를 구매하는 전 고객에게 갤럭시 기어 또는 20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사가 경차시장 패권을 놓고 본격적으로 가격할인경쟁에 돌입한 것은 9월부터다. 지난 8월 스파크가 모닝을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하자, 9월에
기아차가 모닝 판매가격을 실질적으로 86만원 깍았고, 같은달 스파크도 가격할인에 나섰다. 신차출시후 6개월정도는 해당 신차 대상으로 가격할인 등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다는 업계의 통설이 경차시장에서 깨진 셈이다. ■치킨게임 시작됐나
문제는 마진율이다. 경차 판매가격은 저렴하면 900만원대, 비싸도 1500만원정도다. 딜러 수수료 등을 빼면 많이 남아야 판매가격의 7~8%선으로 알려졌다. 3000만~4000만원대의 중대형차를 팔아서 7%면 200만~300만원이지만, 경차는 60만~100만원 수준이라는 얘기다. 20만~130만원을 할인하면 사실상 업체들이 손에 쥐는 게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기아차의 올해 9월까지 누적 실적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5%이고, 한국지엠은 영업이익률이 가장 좋았던 2013년에도 5%에 머물렀다.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좋을 수 있겠지만,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로 경차 개별여력이 낮아져 상품성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우려한다.
자동차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경차시장에 쏠려 있다보니 가격으로 승부하는 형국"이라며 "하지만, 이정도의 할인폭이라면 치킨게임에 가까워 남는 장사를 하는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양사가 경차 프로모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판매량은 두달연속 빠졌다. 스파크 판매량은 올해 8월 6987대에서 정점을 찍은 후 두달연속 하락해 10월에는 5435대로 줄었다. 같은기간 모닝도 6954대에서 6365대로 감소세를 보였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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