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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인터뷰] ‘검은 사제들’ 강동원 “최근 소처럼? 원래 소처럼 일했다”

[fn★인터뷰] ‘검은 사제들’ 강동원 “최근 소처럼? 원래 소처럼 일했다”


강동원. 이름 석 자 만으로도 여심을 흔든다. 지난 2003년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데뷔해 액션부터 드라마, 멜로,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 왔던 그가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을 통해 사제로 분했다. 검은 사제복을 입고 있는 그의 모습이 뭇 여성들의 심장을 강타한 것은 당연지사.외모에 가려서 그렇지 사실 강동원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가 얼마나 꾸준히 ‘소’처럼 일해 왔는지 알 수 있다. 그는 군복무 기간을 제외한 거의 매년 스크린과 안방극장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었다.‘검은 사제들’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여전히 소처럼 우직하게 본인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었다. 최근 “너무 소처럼 일하는 것 아니냐”라는 물음에 “원래부터 소였다”며 재치 있게 받으며 웃어넘기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강동원을 좋아하는 팬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드라마 데뷔 이후로 한 번도 쉰 적이 없어요. 이상하게도 스케줄이 잘 맞아 떨어졌었죠. 매년 한 작품씩 하느라 거의 한 달을 못 쉬었죠. 군대를 다녀와서도 예전처럼 연달아서 작품을 하고 있죠. 일 하는 자체가 재미있어요. 지금처럼 스케줄만 잘 맞는다면 계속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물론 작품 들어가기 전 2~3개월 준비할 틈이 있다면 더 좋지만요.”
[fn★인터뷰] ‘검은 사제들’ 강동원 “최근 소처럼? 원래 소처럼 일했다”


준비. ‘검은 사제들’을 위해 강동원이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라틴어, 독일어, 중국어 등에 능통한 최부제라는 캐릭터 덕분에 그는 외국어들을 달달 외울 수밖에 없었다. 또한 사제라는 직업군을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전부터 가톨릭에 대한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게 가톨릭 역사 공부였죠.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캐릭터를 이해할 수는 없잖아요.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신부님도 찾아 뵀었죠. 분량에 비해 가장 어려웠던 언어는 중국어였어요. 성조가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가장 낯설었던 언어는 라틴어죠. 그저 달달 외우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사를 치지 못하거든요. 몇 달을 그렇게 해서 아직도 기억나요.”강동원은 최부제를 통해 신학생들의 고뇌를 담았다. 그는 진심으로 신부가 되기를 선택한 사람들의 ‘희생정신’에 중점을 뒀다.“신학생에 대해 비종교인이 바라보면 단순하게 여길 수 있어요. 신학 과정이 그렇게 어려운 지 이번에 처음 알았죠. 7년이라는 정규 기간 동안 7가지나 되는 언어를 배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런 어려움을 좀 더 표현하고 싶었어요. 초에 불을 하나 붙여도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이왕이면 그 의미를 알고 싶어서 더 공부했어요. 아마 모르는 상태였다면 최부제의 성격대로 그냥 불을 켰을걸요. 그동안 캐릭터들은 대부분 만들어내는 것들이었죠. 이렇게 전문직 캐릭터는 없었던 것 같아요. 하다 보니까 너무 전문직인데다가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디테일이 필요했어요. 나름 조사도 많이 했죠. 속편을 만들면 좀 더 현실적이면서도 상업적으로 다뤄도 될 것 같아요. 액션도 더 넣고요. 최부제도 은근히 웃긴 캐릭터에요. 속편에서는 더 웃길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fn★인터뷰] ‘검은 사제들’ 강동원 “최근 소처럼? 원래 소처럼 일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던 강동원. 그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을 캐릭터가 아닌 ‘시나리오’라 답했다.“저는 일관성이 뭔지 잘 몰라요. 언제나 똑같이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시나리오 완성도죠. 아닌 것도 있겠지만, 기승전결 구조가 뚜렷한 작품을 좋아해요. 그 안에서 저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하는 편이죠. 캐릭터마다 성격이 있지만 그 안에서 캐릭터가 어떤 것을 해줘야 영화가 효과적인 게 있어요. 군도의 경우 나쁜 놈이지만 외적으로 영화를 완성시키기 위해 액션을 멋지게 해야 하죠. 제 롤은 액션을 끝장나게 하는 거잖아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는 철부지 아빠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처럼, ‘검은 사제들’에서 최부제는 극을 끌고 가는 인물이기에 관객들을 끌고 가야죠. 미스터리한 일에 있어 맞나 틀리나 관객들을 계속 궁금하게 만들어야죠. 캐릭터는 잡기 나름이고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생각해요. ‘검은 사제들’은 새로운 소재를 익숙한 방식으로 풀어낸 것도 좋았고 다른 영화와 차별화된 캐릭터와 기승전결 구조도 좋았어요. 결정타 한 방도 가지고 있고요.”
[fn★인터뷰] ‘검은 사제들’ 강동원 “최근 소처럼? 원래 소처럼 일했다”


‘검은 사제들’은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등 세 사람이 극을 끌어간다. 그는 작품의 공을 박소담에게로 돌렸다.
“저는 미드필더 역할이죠. 김윤석 선배님이 주장을 맡아 안정적으로 수비를 잡고, 골 담당은 소담이죠. 그 구조가 딱 맞는 것 같아요. 소담이는 나이가 아주 어리진 않지만, 상업영화 경험이 많이 없어서 조금 긴장할 수도 있겠다 예상했는데, 되게 프로페셔널 했어요.”인터뷰 말미,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에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검은 사제들’이 올해 개봉작 중에서 개봉 전 화제성이 가장 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지금까지 분위기 좋다길래 저도 기분 좋죠. 게다가 여성분들도 사제복을 생각보다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나름 캐릭터 준비도 많이 했었고 한국에서 엑소시즘 장르를 다룬다는 자체로도 많이 기대돼요. 영화를 볼 때 관객들이 그 이상을 느꼈으면 좋겠어요.”‘소’처럼 우직하고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강동원이 ‘검은 사제들’을 통해 어떠한 것을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검은 사제들’은 현재 극장가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fn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