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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의 경제학] (30) '블루골드' 물산업

수처리시장 매년 10%씩 성장 원천기술 보유 화학업체 러시

'수(水)처리' 사업에 집중하는 화학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수처리 사업은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드는 정수기술부터 생활 상하수처리 뿐만 아니라 발전소와 반도체 설비 등에 필요한 물을 생산하는 산업용까지 분야가 매우 넓은데요. 20세기 석유의 '블랙골드'에 빗대 21세기를 '블루골드' 시대라고 할 정도로 물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화학사들이 수처리 사업에서 강점을 갖는 이유는 막(멤브레인.Membrane)에 물을 통과시켜 오염물질이나 불순물을 여과하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학제품 생산 공정에서 개발하게 된 고액분리, 이온분리, 가스분리 등의 기술은 정수처리, 하수처리, 해수담수화, 식품 및 의료분야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수처리의 핵심인 막여과 공법은 제거되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역삼투(RO)법, 나노여과막 또는 저압역삼투(NF)법, 한외여과(UF)법, 정밀여과(MF)법, 전기투석(ED)법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RO필터 시장은 지난 해 1조2000억원에서 2018년 1조8000억원 규모로 연간 10%이상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수처리 사업을 시작한 회사는 도레이케미칼입니다.

1994년 자체 기술로 역삼투 분리막을 개발한 데 이어 1997년 이미 사업화에 성공하는 등 수처리 종합 필터 제조사로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LG화학은 최근 이집트 등 전세계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역삼투압(RO)필터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으로 총 800만달러 규모입니다.

삼성SDI의 수처리 사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롯데케미칼은 바이러스까지 제거할 수 있는 초미세 중공사형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한국정수공업을 인수해 수처리 전문 자회사를 출범시킨 휴비스는 국내 90% 이상의 원자력·화력 발전소 수처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