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투자 리더를 만나다]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유재흥 상무

"회전율 높은 국내 개인투자자 채권형펀드 제대로 활용 못해"등급 낮은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채권펀드 등 투자자 선택권 넓혀야

[투자 리더를 만나다]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유재흥 상무

"전세계 지점이 하나의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AB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매일 아침 다른 나라 담당자와 화상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변화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

AB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AB가 한국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된 자산운용사다. 2015년 6월 30일 기준 설정액이 1조원으로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를 운용 중이다. 얼마 전에는 펀드평가사 제로인 주최 '2015 대한민국 펀드 어워즈'에서 공모펀드부문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최우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재흥 상무는 AB자산운용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1997년 동원BNP투신운용에 입사한 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KDB산은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1월부터 AB자산운용에서 근무 중이다.

유재흥 상무는 12일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리처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AB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내부에 크레딧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이코노미스트가 별도로 있어 매크로 환경을 분석할 때 보다 정확한 시각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와 항상 소통하기 때문에 한국투자자들이 가지는 특징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유 상무는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채권형펀드에서조차 회전율이 높다"며 "결국 채권형펀드가 가지는 기본적인 장점인 이자 등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고, 평생 가져간다는 생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이든 기관이든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그 포트폴리오 내에서 시기에 따라 비중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며 "결국 상품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B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은 하이일드채권펀드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국내의 경우 채권시장이 안전자산 위주 시장으로 형성돼 있어 하일드채권이 활발하게 거래되지 않는다.


유재흥 상무는 "우리나라도 채권시장이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 등급이 낮은 채권이 활발하게 거래된다면 투자자들의 선택권도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현 시점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에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AB자산운용은 지난 1월 기존 '얼라이언스번스틴'이라는 브랜드를 머리글자를 따 AB로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법인인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도 AB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