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길 따라 인생길 따라 시골버스 달려갑니다. 기쁨도 싣고 행복도 싣고 우리 함께 달려갑니다’KBS1 교양프로그램 ‘6시 내고향’ 애청자라면 귀에 익숙한 ‘고향버스’ 노래 가사다. 이 곡의 주인공 가수 김정연이 4집 앨범 ‘세월네월’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어르신들 사이에서 ‘국민 안내양’으로 불리는 김정연을 지난 9일 오후 fn스타에서 만났다. 그는 별명에 걸맞게 인터뷰에서도 특유의 붙임성 있는 성격과 재치 있는 입담을 드러냈다.지난달 28일 새 앨범 ‘세월네월’을 발매한 김정연은 라디오 출연 및 언론 매체 인터뷰, 행사 등을 통해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노래가 알려져야 행사도 더 많이 할 수 있다며, 신곡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타이틀 곡 ‘세월네월’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디스코풍의 빠른 노래에요. 마음 편히 느긋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았죠. 반면 ‘어머니’는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표현한 발라드 곡이에요. ‘세월네월’과 마찬가지로 가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노래입니다”김정연은 ‘어머니’ 곡 소개를 하면서 모친의 속을 썩였던 기억을 끄집어냈다.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하기 위해 부모님과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그의 파란만장한 가정사가 이 노래에 함축됐다.“당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데다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한다니까 엄마가 반대를 심하게 하셨어요. 그래서 한동안 엄마와 인연이 끊어졌다가 새로 태어난 아기 덕분인지 지난 1월에 화해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라는 곡을 더 애절하게 부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트로트로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김정연이지만 그는 대학생 시절이었던 지난 1991년부터 1994년까지 4년간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에서 활동했었다. 그저 YMCA(기독교 청년회 약칭) 시민운동을 하다가 노래하는 게 좋아서 '노찾사'에 들게 됐다는 김정연은 당시를 회상했다.“그때는 '노찾사'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집단이었어요. 그들과 함께 하는 게 로망이라 느껴 한 번 '노찾사'의 사무실을 찾아간 적 있었는데 하필 그날이 오디션 날이었어요. 그래서 노래를 했더니 진짜 멤버로 발탁돼서 가수 故 김광석, 안치환, 권진원 등과 같이 활동했었죠”김정연은 '노찾사' 출신 가운데 유일한 트로트 가수다. 지난 2008년 첫 트로트 앨범을 발매한 그는 닮고 싶은 롤모델을 묻자,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한참 고민하다가 가수 조용필을 꼽았다. 또한 후배 홍진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좋아한 연예인이 조용필 선배에요. 그만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멋졌죠. 또 젊은 트로트 가수들 가운데서는 홍진영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느껴요.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노래에 자극적인 가사를 쓰지 않는 게 참 상큼하고 좋게 보여요. 홍진영 같은 젊은 끼 있는 가수들이 많아야 트로트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김정연은 5~60대 이상 연령층의 어르신들에게 ‘죽은 영감 살아온 것보다 더 즐겁다’는 얘기까지 들을 만큼 예쁨 받는 가수다. ‘국민 안내양’이라는 대표 수식어를 갖고 있는 그는 ‘국민의 딸’로도 불리길 원한다. 이런 김정연이 끝으로 밝힌 최종 목표는 그의 유쾌한 성격만큼 당찼다.“사람들이 김정연이라고 했을 때 ‘김정연이 가수야?’가 아니라 ‘아! '세월네월' 김정연’이라고 할 만큼 이름 석 자를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요. 또 언젠가는 연기자로도 변신하는 게 꿈이에요. ‘전원일기’의 ‘일용엄니’ 김수미 씨만큼 잘할 수 있습니다.
꼭 지켜봐주세요”김정연은 창작극 주인공이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연기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이번 정규 4집 앨범도 처음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만큼 다부진 활동 각오를 다졌다. 어르신들의 ‘국민 안내양’이 '국민의 딸' 또는 '국민 어머니'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최민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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