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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보다 리스크 낮고 채권형보다 수익 괜찮은.. 채권혼합형펀드 올해 6조 순유입

저금리 대안 급부상 예금수요 대거 몰려

국내 채권혼합형펀드의 올해 설정액 순유입액이 6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수익률의 경우에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을 넘어서면서 저금리 시대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채권혼합형펀드의 설정액은 5조9654억원이 증가했다. 누적 설정액은 15조191억원으로 15조원을 돌파했다.

채권혼합형펀드란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투자하지만 주식의 비중은 50% 미만으로 낮춰 투자 위험을 제한한 펀드다. 주식형펀드보다는 리스크가 낮고, 채권형펀드보다는 수익이 더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채권혼합형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저금리의 장기화로 예금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기존의 예금수요들이 채권혼합형펀드로 몰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으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 주식 비중이 낮은 채권혼합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NH투자증권 문수현 연구원은 "금리가 낮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대 수익률이 더 높은 채권혼합형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라며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는 채권혼합형펀드가 투자하기에 적합하다는 인식들이 이미 형성된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쪽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채권혼합형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97%로 국내주식형펀드의 올평균 수익률 1.89%보다는 약간 높고, 국내채권형펀드의 2.22%보다는 소폭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국내채권형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동부바이오헬스케어30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C'로 수익률은 14.03%였다.
그 다음으로는 'NH-CA퇴직연금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C'가 12.95%, '미래에셋퇴직연금성장유망중소형주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종류C'가 11.52%, '미래에셋퇴직연금가치주포커스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종류C'가 9.62%, '한화개인연금혼합투자신탁 1'이 9.06%를 각각 기록했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국내채권형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KB가치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운용)'으로 올해 1조3989억9300만원이 순유입됐다. 그 다음으로는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에 8020억6000만원,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에 6303억6600만원, 'KB밸류포커스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운용)'에 3842억4000만원, '하이실적포커스30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에 2248억1800만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