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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김형렬 국토교통부 수자원정책국장 "철인3종경기로 몸과 마음 갈고닦아"

[fn이사람] 김형렬 국토교통부 수자원정책국장 "철인3종경기로 몸과 마음 갈고닦아"

"주위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운동이다.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무장이 흐트러지면 완주는 꿈도 꿀 수 없다."

국토교통부의 김형렬 수자원정책국장(사진)이 말하는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 얘기다. 3종 경기의 정식 종목은 '킹코스(king course)'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완주해야 하니 그동안 이 경기에 철인(ironman)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은 게 틀린 말은 아니다.

김 국장은 지난 2013년 3종 경기에 입문해 매년 1~2회씩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김 국장이 주로 참가하는 코스는 '올림픽코스(수영 1.5㎞, 사이클 20㎞, 마라톤 10㎞)'다. 철인코스에 비하면 가벼워 보이지만 달인 정도는 돼야 가능하다.

그가 처음 3종 경기에 입문한 것은 수년 전 한강변을 달리던 때였다고 한다. 같이 달리기를 하던 동호인 중 3종 경기 참가자가 있어 우연히 경기를 관람한 것이 참가를 결심한 계기가 됐다. 평상시 달리기와 자전거, 수영 등의 레저 스포츠를 빠짐없이 즐겨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일반인 신분으로 수영장이 아닌 강물 같은 오픈워터(open water)를 헤쳐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란다. 수영장에서 느낄 수 없는 물살을 버텨야 하고, 물 온도 역시 수영장과는 달라 좀체로 적응이 어렵다. 그도 첫 경기 때 수영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첫 경기에 참가해 스타트를 끊은 직후부터 구조요원들이 수영 중인 내 상태를 수시로 체크했다"면서 "수영은 심리상태가 좋지 않으면 오픈워터에선 단 100m를 헤엄쳐도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가 지난 2014년 '포항 철인3종대회'에서 완주한 기록은 3시간1분7초, 웬만한 경기는 3시간에서 3시간20분대에 완주할 정도로 꾸준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공직 생활 30년, 그의 나이 50대지만 현재까지 20대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강인한 체력과 철저한 업무 스타일로 인해 국토부에선 대변인직을 두 번이나 거친 인재로 꼽힌다. 수자원정책국에도 두 번째 오게 됐는데 가뭄이 닥쳐 주택정책국 다음으로 중책을 떠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형렬 국장은 "상시 비가 내리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6~9월에 오는 비를 비축해 다음 일년치를 쓰게 되는데 최근 3년간은 평년의 60~80%로 비가 왔다"면서 "물 관리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예측 가능하도록 보완해 가뭄뿐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홍수에도 철저히 대비토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국장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기술고시 21회에 합격하며 공직에 발을 디뎠다. 국토부(옛 건설교통부)에서 건설관리과장, 도로정책과장을 거쳐 대변인, 도로정책관, 수자원정책관을 지냈고 지난해 다시 대변인을 맡았다. 현재는 수자원정책국을 지휘하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