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e-노마드 300 프로젝트 지휘 최원호 한국무역협회 e-Biz지원본부장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도 일조 중소·중견기업 연계 창업 지원
"단순히 수출기업들에 대한 해외시장 정보 제공 등을 넘어, 직접 청년 e무역인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노마드(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무역인들을 연간 300명씩 양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최원호 한국무역협회(KITA) e-Biz지원본부장(상무·사진)에게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무엇이냐고 묻자 단연코 '청년 e-노마드 300'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e-Biz지원본부는 창조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일조하기 위해 전문분야인 온라인 무역에서 청년들을 도울 방안을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마련 중이다.
최 본부장은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글로벌 무역시장을 누비는 전자상거래 전문요원을 양성하고 창업 및 취업까지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이라며 "우선 교육을 통해 인턴을 길러내고, 유망 중소.중견기업과 연계해 창업을 돕거나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에 '유목민'을 의미하는 노마드가 붙어 있는 이유는 현 시대의 전자상거래가 국경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시장을 넘나들 수 있다는 면에서 고대 유목민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최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고 하지만 아직은 국내시장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라며 "해외 유명 쇼핑몰과 거래를 하거나 수출하는 것 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활동은 아직까지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자상거래 전문가를 육성하면 국가적으로는 아직까지 취약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전자무역 인프라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고, 청년들에게는 취업의 기회가 늘고, 전 세계를 누비는 무역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TA가 구상 중인 이 프로젝트는 약 5개월간의 모집과 교육과정을 거쳐 전문인력들을 길러낸 후 6개월간의 인턴 및 인큐베이팅 과정을 통해 유망수출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을 선택하도록 하며, 채용기업 및 창업 무역인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전문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e-Biz지원본부는 또 한계상황에 처한 소상공인들의 해외판로 개척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내수에서는 중국산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얼마든지 팔 곳이 있는데도 이를 놓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 본부장은 "문래동 철공소 골목에 가보면 충분히 해외에 팔 수 있는 시장이 있는데도 이를 전혀 몰라서 손을 놓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며 "이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까워서 이들을 모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KITA e-Biz지원본부는 트레이드코리아닷컴 내에 특별홍보 온라인 전시관을 개설해 관련제품들을 알리고, 해외 바이어들 중에서 구매자를 직접 골라서 연결시켜 줄 계획이다.
KITA의 e-Biz지원본부는 경제단체들 중 유일하게 전자상거래 지원을 전문으로 담당하고 있는 조직이다.
최 본부장은 지난 1987년 무역협회에 입사해 기획과 인사 업무를 맡았지만 글로벌 전자상거래 지원업무로 돌아선 후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이 분야에서 전문경력을 쌓았다.
그는 "협회에서는 꾸준히 관련 인프라에 투자를 해서 지금은 모든 유관기관들 중 가장 우수한 해외시장 정보시스템인 '트레이드 내비', 글로벌 온라인 장터인 '트레이드 코리아' 등을 갖추게 됐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해외에 직접 물건을 팔 수 있게 마지막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우수한 한국 제품을 발굴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해외에 팔 수 있도록 지원한 후 이를 기업간거래(B2B)로 연결시켜 소위 '대박'이 났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해외쇼핑몰에 입점하는 방법부터, 언어, 고객관리, 심지어 배송과 사후관리까지 일괄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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