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추진한 서울 인사동 호텔 건립사업계획이 부지매입 4년만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또 서울 서초동 일대 국군정보사령부 부지는 공연장, 녹지 등 복합문화단지로 탈바꿈 한다.
서울시는 지난 1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위원회가 가결한 '인사동 대성산업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은 종로구 관훈동 155-2번지 외 4필지(5855㎡)에 호텔을 짓는 사업으로, 자금난을 겪던 옛 대성산업 사옥 부지를 2011년 삼성화재가 2011년 1384억원에 매입해 추진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2013년 부지에 비즈니스호텔과 상가 등이 들어서는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3년 1월 중부교육청, 지난해 1월 종로구청의 심의를 각각 받았다. 같은 해 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계획안이 상정됐지만 위원회는 고층 호텔이 들어서면 저층 한옥이 밀집된 인사동길의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로 몇 차례 계획을 보류했다.
서울시는 전날 심의에서 삼성화재가 최대 14층(50m) 규모의 시설을 짓겠다고 한 것을 13층(45m), 11층(41m), 9층(35m), 6층(28m), 4층(18m) 높이 건물로 나눠 짓게 해 경관을 보호하는 동시에 사업성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서초구청장이 요청한 서초동 1005-6번지 일대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안)도 수정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정보사 부지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 지역으로 서초대로 연결 터널이 오는 2019년 2월 완공예정에 있고 배후에는 서리풀공원이 위치해 있다. 시는 정보사령부 부지 16만473㎡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이중 개발 가능한 9만1757㎡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개발계획 지침을 마련했다.
개발계획 지침에 따라 정보사가 들어서면서 훼손된 절개지 1만6413㎡는 근린공원으로 복원된다.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아파트 등 주택은 지정용도에서 배제됐고 대신 예술의 전당 등과 연계,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들어선다.정보사 부지 개발은 이후 토지매각절차 진행, 사업자 선정, 세부개발계획 수립 등 단계별로 진행된다.
이밖에 위원회는 동작구 상도동 159-250번지 일원 지역주택조합의 공동주택 건립 경관심의에 대한 조건부 가결과 성수동 뚝섬 일대 지상 49층 규모 부영호텔 건설 방안 가결도 함께 진행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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