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계, 글로벌 위상 강화..내년부터 IFRS 멘토로 나서"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 오세아니아 회계기준제정기구(AOSSG) 연차총회에서 한국은 임기 2년의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글로벌 회계의 무게중심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한국 회계에 대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는 평가다.
권성수 회계기준원 상임위원(사진)은 9일 "한국 회계분야의 리더십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및 산하조직에 한국 인사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여기에 AOSSG 의장국 선출로 그동안 유일하게 참여하지 못했던 회계기준자문기구(ASAF)에도 들어가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AOSSG 의장국이 되면 총 12자리에 불과한 ASAF에 한 자리를 맡게 된다. ASAF의 아시아 대표로서 의견을 개진하고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의견들도 더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국익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계기준원은 내년부터 IFRS 멘토링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이미 IFRS를 도입한 국가들이 IFRS 도입을 원하는 국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회계기준원은 금융감독원,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함께 내년 IFRS 도입 5년을 맞이한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IFRS 도입 후 기대했던 효과가 실제로 발생했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원인이 무엇이고 개선점은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고 내년 하반기께 발표할 계획이다.
회계기준원은 특히 IFRS가 어렵다는 인식이 크다는 판단에 교육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개념체계기반 교육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권 위원은 "IFRS가 원칙중심이고 판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적합한 교육방식이 있어야 하는데 기존에는 규칙중심의 전달 위주 교육이 진행됐다"면서 "기본 원칙을 이해하고 회계이슈가 나왔을때 잘 적용하려면 개념을 잘 알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개념체계를 기초로한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20명 안팎의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재무제표 작성자 패널과 이용자 패널도 구축했다.
다만 이같은 역할 및 활동 확대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부족한 재원은 해결해야할 시급한 현안이다. 정해진 자원만으로 감당하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회계기준원은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관련당국과의 협의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