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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스마트카 위한 전장사업 경쟁

LG, 10년 먼저 진출해 지속적 투자
삼성, 기술력보다 B2B 영업력 숙제

삼성·LG 스마트카 위한 전장사업 경쟁

삼성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스마트카 시장을 놓고 LG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는 이미 10년 전부터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해 지속적인 투자를 쏟았고, 최근 들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삼성의 전장사업부문 전략을 보면 조직구성이나 사업부문이 LG와 거의 겹친다. 전문가들은 "기업간거래(B2B)인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삼성의 영업력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LG와 많은 부문에서 유사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2013년 7월 자동차 전장사업 담당 조직인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전날 전장사업팀을 구성한 삼성보다 2년5개월 빠른 행보다.

LG전자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전장사업분야를 준비해 왔다. 올해 1·4분기부터는 전장부문의 독자적인 실적도 공개하고 있다. 올 1·4분기 VC사업본부는 매출 3826억원, 2·4분기 4508억원, 3·4분기 4786억원으로 매분기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신사업의 특성상 연구개발(R&D) 비중이 커 아직 영업이익은 적자지만 LG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은 '걸음마' 수준이다. 삼성전자에 전장사업팀을 만든 것은 LG전자가 전장사업을 총괄하는 조직 구성과 유사하고, 초기 주력 생산분야가 인포테인먼트인 것도 그렇다.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크게 통신과 정보, 디스플레이 부품분야로 나뉘는데, 이 중 LG전자는 통신에서 글로벌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해 업계 1위다. 통신은 LG전자를 포함해 1~3위 업체가 이미 점유율 50% 이상인 레드오션(과포화상태인 시장) 영역으로 삼성이 얼마나 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수많은 업체가 난립 구도를 형성한 나머지 분야 또한 LG가 10년간 공들인 기술 차이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기술력 차이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단순히 수주잔고량, 매출액을 보면 LG가 훨씬 많다"며 "삼성이 1~2년 안으로 이 부문에서 실적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B2B영역, 삼성 영업력이 관건

이 때문에 삼성의 전장사업부문 진출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럽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로서는 전장사업이 향후 사업적 측면에서나 글로벌 미래사업으로 주목받는 전기차 및 무인차의 개발에 앞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관계사와의 시너지효과 및 실제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이 하면 다르다'는 삼성의 영업력 역시 보수적인 자동차업계를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의 영업력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서 강한 것"이라며 "B2B는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