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첨단소재 융합 미래 먹거리 찾을 것"
홍콩·마카오·대만에 수출
홍콩 법인 'G-Smatt 홍콩'과 G-글라스 독점 총판계약 10년간 1000억 수주 확보中·日서도 러브콜 쇄도
中 법인 '브릴쇼' 잇단 성과
베이징 '슈수이제' 설치 이어 6개 市에 G-글라스 공급 예정
日 법인 'G-Smatt 재팬' 10년간 1000억원 구매 보장
G-글라스란?..특수유리판 사이에 LED 삽입
유리자체로 풀컬러 영상 구현·전광판 전기료 50분의 1 수준
이호준 대표가 17일 지스마트글로벌 서울 대치동 본사에 설치된 G-글라스 앞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홍콩, 마카오, 대만 지역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에 '빛'을 입힌다.
투명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기업인 지스마트글로벌이 국내 처음으로 홍콩, 마카오, 대만지역에 1000억원 규모의 'G-글라스(투명 LED 디스플레이)' 공급계약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지스마트글로벌은 홍콩의 CHB 홀딩스가 설립한 'G-Smatt 홍콩'과 1000억원 규모의 홍콩, 마카오, 대만지역 독점 총판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스마트글로벌은 투명한 유리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삽입한 'G-글라스'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G-글라스는 미디어로 활용이 가능하고, 건축자재로도 이용되는 첨단융합 제품. 전류가 흐르는 두 장의 특수 유리 사이에 LED를 넣어, 유리가 자체적으로 빛을 발하게 만들었다. 기존의 건물 전광판은 시야를 가리는 단점이 있었지만 G-글라스는 투명하기 때문에 심미적으로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이호준 지스마트글로벌 대표로 부터 만나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경영전략과 미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에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큰 계약을 맺었다는데 그 의미는.
▲정확히는 홍콩, 마카오, 대만지역 G-글라스 독점 총판계약을 한 것이다. 홍콩의 CHB홀딩스는 'G-Smatt 홍콩'을 설립했다. 이 법인이 지역독점권을 가지는 대가로 지스마트글로벌은 2000만 홍콩달러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또 500만 홍콩달러를 선구매자금으로 받았으며 향후 10년간 약 1000억원의 최소 구매 조건이 포함됐다.
―홍콩, 마카오는 화려한 조명의 도시로 유명하다. G-글라스 수요가 많을 것 같은데.
▲우선 홍콩 중심가인 코즈웨이 베이에 위치한 빌딩에 1100㎡ 규모의 G-글라스 설치를 위해 협의 중이다. G-글라스가 설치되면 홍콩은 물론 아시아의 랜드마크빌딩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설치에 여러가지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기술진들이 수차례 회의를 가졌다. 또 CHB홀딩스를 소유한 얀리 인베스트먼트는 마카오 지역 카지노에도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에 내년에는 마카오지역 카지노에도 G-글라스 설치 협의가 진행 될 전망이다.
―홍콩, 마카오지역 외에도 이미 로열티 받은 계약이 있나.
▲중국과 일본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스마트 글로벌은 중국의 10대 국영기업 CECEP와 텐진에 합작법인인 '브릴쇼'를 설립, 지난 10월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기술로열티로 총 36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선구매대금으로 40억원을 받았는데 중국 기업으로부터 선구매대금을 받은 사례는 최초인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에도 합작 법인 'G-Smatt 재팬'을 설립했고 로열티로 39억원, 선구매대금 10억원, 10년간 약 1000억원의 최소 구매 보장을 받았다. 특히 일본은 2020년 동경올림픽을 앞두고 미디어파사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 공략 계획은.
▲이미 상하이증권거래소에 G-글라스가 설치돼 있다. 최근 베이징의 초대형 상가건물인 슈수이제에도 G-글라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4000㎡의 큰 규모로 슈수이제는 건물 자체가 랜드마크가 될 것이고 그 지역 전체가 주요 관광지로 변신하게 된다. CECEP는 내년에는 대륙의 6개 도시에도 G-글라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설치가 불가능한가.
▲우리나라는 법적 규제가 까다로운 편이다. 30년전에 만들어진 '옥외광고물 관리법' 등으로 규제를 하다보니 디지털사이니지 등 새로운 기술들이 설 자리가 없다. 해외에는 빛이 축제의 대상이고 관광상품인데 우리나라는 빛을 규제의 대상으로 접근하다보니 관련 부분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옥외광고물 관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우리나라도 뉴욕의 타임스퀘어나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 같은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공간이 가능해졌다.
―우리나라에도 뉴욕의 타임스퀘어 같은 관광지가 생길 수 있는 것인가.
▲이번 개정안의 가장 핵심은 디지털사이니지가 합법화됐다는 점과 타임스퀘어처럼 건물 전체를 광고판으로 쓸 수 있는 '자유표시구역'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준비해서 한국판 타임스퀘어를 만든다면 한류 콘텐츠와 결합해 우리나라의 경쟁력있는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본다. 실제 세종시는 '어반 아트리움' 프로젝트 건물에 미디어파사드를 100㎡ 이상 적용할 경우 용적율을 50% 더 올려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로인해 '어반 아트리움'에 참여하려는 기업마다 미디어파사드를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
G-글라스가 적용된 명보아트홀 전경.
―'G-글라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타임스퀘어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들은 미적 관점에서 보면 흉물이다. 시커멓고 전기요금도 막대하고 무겁고 표현되는 영상도 TV에서 나오는 것들이어서 금방 식상해진다. 무엇보다 건물 내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바깥에 눈이 오는지 낮인지 밤인지 전혀 알 수 없다. G-글라스는 투명하고 전기요금도 전광판의 50분의 1 수준이고 발열 문제가 없다.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도 바깥을 100% 투명하게 볼 수 있고 풀컬러 영상이 구현돼 기존의 전광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전광판이 1세대 제품이라면 G-글라스는 3∼4세대 수준의 앞선 제품이다.
―향후 계획은.
▲G-글라스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재다. 올해 도약을 위한 기초공사를 했다면 내년에는 그야말로 도약의 해가 될 것이다. 홍콩과 베이징의 중심가에 G-글라스로 외관을 장식한 빌딩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며 글로벌 유수 기업과 합작해서 북미 시장 공략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 자유표시구역이 지정되면 그 지역에 빌딩을 사서 타임스퀘어를 훨씬 뛰어넘는 G-글라스 빌딩도 만들 생각이다. 한류 컨텐츠 등과 결합해 우리나라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노력할 것이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위기를 맞았다. 이제는 몸이 아니라 머리와 문화로 돈을 버는 시기가 왔다. G-글라스와 아트 콘텐츠를 통해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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