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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사업장 절반은 '자이' 브랜드 단다

GS건설 올해만 8조 수주.. 작년대비 3.6배나 급증
10대 건설사 대부분 실적↑.. 삼성물산도 수주 2배 늘어

재정비사업장 절반은 '자이' 브랜드 단다
삼성물산이 올 9월 수주한 신반포 3차 통합 재건축사업 조감도

주택경기 호조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국내시공능력순위 상위 10개 건설사 중 9곳의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260%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GS건설은 올해만 8조원이 넘는 수주를 올리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도 4개사에서 5개사로 늘었다.

재정비사업장 절반은 '자이' 브랜드 단다

■GS건설 8조원 돌파 등 1조클럽에 5개사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등 3개 사업의 시공사가 확정되면서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전이 마무리됐다. 올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무지개아파트와 부산 삼익타워 재건축은 모두 GS건설이 가져갔으며, 안양 호계온천지구 재개발은 대림산업에게 돌아갔다.

올 한해 10개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분야 수주액은 19조295억으로 지난해(10조1642억원)보다 8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부동산 3법 통과로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가 풀린데다 주택시장이 회복되면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는 GS건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GS건설은 올해 27곳에서 총 8조180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2조2250억원)보다 3.6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10대 건설사 전체 수주액의 42.1%를 혼자 독식했다. 올들어 수주 성공율도 100%를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단지 특화 설계를 한게 실적을 이끈 주요인"이라며 "정비사업 기회가 많아진 만큼 내년에도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부산 초량1-1구역, 안산 군자8단지 등 14개 사업장에서 2조9486억의 수주액을 올리며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2조3498억)보다 25.5% 늘었다.

롯데건설은 부산 대연3구역, 서울 자양1구역 등 8곳에서 지난해(1조2078억원)보다 8269억원 늘어난 2조347억원을 수주했다. 이어 SK건설은 보문2구역 등 8곳에서 1조2945억원, 현대산업개발은 대전 숭어리샘 등 7곳에서 1조6415억원을 수주하며 각각 1조클럽에 가입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포항 두호주공1차 등 5곳에서 9338억원을 수주했으며 삼성물산은 신반포3차 통합 재건축 1건을 따내며 900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신길3구역 등 4곳에서 8258억의 수주고를 올렸으나 지난해(1조5258억)의 절반 수준으로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수주액이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3147억원, 1179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해 부진을 소폭 만회했다.

■중흥.반도 등 중견사도 '적극'

중견 건설업체의 정비사업 성적도 눈에 띄었다.

중흥건설은 부산 덕포1구역 등 5개 사업장에서 1조969억원을 수주해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건설도 광주 월산1구역 등 4곳에서 8272억원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업계는 내년에도 정비사업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수주 규모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김태섭 선임연구위원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주택시장 전반에 작용하고 있지만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물량이 부족한 도심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공급과잉과는 큰 연관이 없다"며 "미국 금리인상, 정부 대출규제 등 금융상황이 변수지만 규제가 완화된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 조합과 건설사들이 사업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