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에 감성마케팅 접목 새로운 주거 트렌드 반영 브랜드마다 차별화 선언
시계같은 출입카드에 초고화질 CCTV는 기본
삼성물산이 지난 18일부터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분양중인 '래미안 베라힐즈' 견본주택 내부. 래미안 베라힐즈는 안전을 중요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Wearable One Pass System)'을 도입했다.
"보다 편리하고, 보다 고급스럽게∼"
최근 건설사들이 주택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첨단기술과 감성 마케팅을 접목하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건설사들의 아파트 건설 능력이 예전보다 평준화 되면서 각 브랜드마다 자신만의 장점을 각인시키지 못하면 향후 주택시장을 리드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체별로 사물인터넷(IoT)과 보안관리시스템 등 신기술을 적용하거나, 소비자 인식 변화를 상시 모니터하기 위한 주부모니터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와 중소 건설사의 아파트 시공능력의 격차가 줄어들고, 각 업체가 주거 트렌드에 변화를 즉각 반영하면서 생활 속에서 작은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는 '소프트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 등장
우선 삼성물산은 서울 은평구 녹번역 인근에 분양중인 '래미안 베라힐즈'에 IoT를 적용한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Wearable One Pass System)'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입주민들이 번거로운 출입 인증 절차없이, 출입카드를 시계처럼 자유롭게 착용하고 들고 나올 수 있어 편리하다.
이와 함께 단지 내의 다양한 시설과 연계해 현관(공동.세대) 자동출입은 물론 엘리베이터 호출, 차량의 주차위치 확인, 위험 상황 시 비상콜 등의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또 삼성물산이 스마트폰 앱으로 개발한 '스마트홈 앱 2.0'은 가족 커뮤니티 기능을 설치해 가족간 메시지 주고받기와 가족일정 공유, 귀가 시간 알림 기능도 가능하게 했다. 또 택배가 도착하거나 부재 중일 경우, 방문자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조회 기능도 제공한다.
■고화질 CCTV로 범죄예방은 기본
이처럼 안전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보안을 강화하는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는 단지 내 발생하는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녹화시스템을 갖춘 고화질 폐쇄회로TVC(CCTV)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CCTV는 단지 출입구, 엘리베이터 내부, 주차장, 놀이터에 설치되며 관리사무실과 경비실에서 실시간 감시 및 녹화를 통하여 365일 24시간 내내 입주민의 안전을 지킨다.
■주부자문단 통해 아이디어 빌리기도
포스코건설은 2007년부터 주무자문단 '샤피스트'을 운영하며 소비자 트랜드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샤피스트는 포스코건설의 주거브랜드 '더샵(The Sharp)'을 앞세운 것으로 2007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 9기 샤피스트 7명이 활동하고 있다.
샤피스트는 주택시장 환경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부동산 시장에 발맞춰 고객이 바라는 주거공간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실생활에서 느끼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있다.
건축, 인테리어 등 디자인 관련 경력이 있거나 주거공간에 관심이 많은 30대에서 50대의 주부로 구성됐으며 한 달에 2회 모여 단지 내.외부 계획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한다. 그동안 스마트 다용도실, 주방가전 소물자, 맘스데스트 등 수납특화 아이디어와 어린이와 엄마가 안전하게 단지 내에서 유치원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어린이 정류장 등 샤피스트의 아이디어를 적용해 더샵 브랜드의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샤피스트가 제안한 자녀 수납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있는 디자인 심사제도 중 하나인 굿디자인(GOOD DESIGN)에 선정되기도 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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