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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성수기 코앞인데 수도권 입주 급감

서울 이달 1700가구가 전부, 석달째 2000가구 못미쳐
경기지역도 2247가구뿐.. 방학이사시즌 벌써 걱정

전세성수기 코앞인데 수도권 입주 급감

방학 이사철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새해 첫 달에도 서울지역 입주물량이 많지 않아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지역 입주물량은 지난해 11월부터 2000가구 이하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DMC 파크뷰자이' 4300가구가 입주한 이후, 11월에 1506가구, 12월엔 1753가구에 머물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작구 상도동, 노원구 월계동, 중랑구 상봉동 등에 이달 1707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서울지역의 전세 수요를 채우기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수도권 입주물량까지 급감해 전세수요자들이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입주는 대부분 그동안 신규 입주가 적었던 곳에 몰려 있어 지역 수요자들을 위한 물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작구 상도동 등 서울에서 이달 1700여 가구 입주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상도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이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이 아파트는 6개동, 최고23층, 총 582가구로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84㎡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현재 매매보다 전세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전용 84㎡의 전세가는 5억5000만~5억8000만원 정도로 시세가 형성됐다. 매매가는 6억6000만~6억9000만원 정도다.

단지 인근에는 7호선 장승배기역과 상도역이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상도터널,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의 주요 도로에 접근이 쉬워 강남, 여의도, 용산 방면으로 이동하기 쉽다. 서부선 경전철(장승배기~새절)이 개통 예정으로 지역의 교통여건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장승배기역 인근에 동작구 종합행정타운이 건설되는 등 개발 호재도 앞두고 있다.

상도동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역 수요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단지가 두산위브 트레지움"이라며 "다만 착공 일정이 지연되면서 2월로 입주가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노원구 월계동에는 재건축 단지인 '꿈의숲 SK뷰(VIEW)'가 오는 28일부터 입주를 진행한다. 6개동, 최고20층, 총 504가구인 이 단지는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59㎡와 84㎡로 구성됐다.

전용 84㎡가 상대적으로 전세물량이 많다. 4억 내외면 계약할 수 있다. 전용 59㎡는 3억~3억2000만원 정도로 전세가 시세가 형성돼 있다. 매매가보다 약 8000만~1억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단지 인근에 우이천, 월계근린공원, 북서울 꿈의숲 등이 있어 생활환경은 쾌적하지만 교통편은 좋지 않은 편이다.

중랑구 상봉동에도 주상복합아파트 '상봉 듀오트리스' 264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2개동, 최고 41층, 전용 117~257㎡로 구성됐다. 경춘선 망우역의 초역세권으로 단지 바로 앞에 있는 망우로를 이용하면 종로 등 도심이나 구리.남양주로의 이동이 쉽다.

전용 117㎡의 전셋값은 4억7000만~4억8000만원, 전용 131㎡의 경우 5억1000만~5억2000만원이다. 매매가격 대비 1억 이상 저렴하다.

구로구 구로동에도 '문영 비즈트위트', '대림역 포스-Q' 등 253가구가 이달 입주를 시작하지만 전세 물량은 거의 없다.

■수도권 입주물량마저 급감… "올해도 전세난 지속"

그러나 이번 달에는 서울지역을 대체할 수도권 입주물량마저 급감했다. 이달 수도권 입주물량은 동탄2신도시, 위례신도시 등 2247가구가 전부다.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은 지난달 8377가구에 비해 73.2%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입주 물량은 대부분 신규물량이 적었던 곳에 위치한다"며 "대부분 지역의 실수요자들을 위한 물량에 그치지 않겠나"라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입주 물량이 늘지 않아 지난해와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서울지역의 아파트 입주는 2만3700가구 정도로 전세난이 극심했던 작년보다 2500여 가구 증가한 정도"라며 "서울 지역의 전세난에 숨통이 트이려면 아파트 입주가 적어도 3만 가구는 넘어야 하는데 올해까진 물량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