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전경. 이 마을은 1967년에 형성된 이후 한 번도 개발되지 않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불리고 있다. /사진=fnDB
서울시가 첫 주거보전사업으로 추진해온 중계동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를 공식 요청함에 따라 재개발 절차가 전면 재논의될 전망이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이 시작되면서 형성된 주거지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려왔다. 서울시가 2011년 주거지보전사업 추진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주거지를 전면 철거하는 기존 재개발사업과 달리 일부 노후주택을 부수지 않고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왔다.
4일 서울시, LH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와 노원구청에 "더 이상의 사업추진은 주민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현 상황에서 재개발사업 추진은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통해 시행자 지정 취소를 공식 요청했다.
LH는 앞서 지난해 10월 "현 정비계획으로는 주민부담 과다 등으로 사업추진이 어려우니 서울시의 기본정비계획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사업대안을 마련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으며 지난달 20일께 노원구청으로부터 "사업대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은 바 있다.
LH 관계자는 "사업성을 분석한 결과 현 상황에서는 수익성이 낮고 주민분담금이 높아 도저히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시와 구로부터 사업대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최종 의사를 확인했으며 지난달 30일까지 사업 지속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 받아 지정 취소를 공식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노원구청은 이에 따라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절차를 밟고 새 사업자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주민 의견을 듣고 백사마을을 어떤 방식으로 재개발할 것인지 결정하겠다"며 "사업시행자로 LH를 선정한 것도 주민의 선택이었다. 주민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