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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서비스` 기업 부담?..매출확대 기여

마일리지·포인트 적립, 무료 쿠폰, 캐시백 등 멤버십서비스가 기업의 매출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고객보상서비스를 제공하는 2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멤버십서비스 활용실태와 향후 전망조사'에 따르면 56.3%가 '불황기일수록 멤버십서비스의 판촉효과가 더 커진다'(56.3%)고 응답했다. 반면, '구매력 감소로 인해 효과가 줄어든다'는 응답은 11.4%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제휴서비스가 다양한 카드·은행 등 금융업종의 응답기업이 모두 '효과가 커진다'(100%)고 답했다. 이어 항공사(76.9%), 제과·외식(61.5%), 대형유통점(47.6%)이 그 뒤를 이었고, 유사경쟁업체가 많은 액세서리(40.0%), 슈퍼마켓(25.0%)은 긍정적 답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멤버십서비스 활용효과로는 '기존 고객의 재구매 유도 및 신규고객 유치로 매출이 확대했다'는 기업이 81.6%로 압도적이었고, '고객DB 확보, 브랜드인지도 상승으로 홍보비용을 절감했다'는 기업이 10.4%였다. 특히, 조사대상의 85.6%가 '멤버십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멤버십서비스 제공 형태로는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68.9%)이 가장 많았다. 그 외 '무료쿠폰 제공'(29.7%), '가격할인'(27.7%), '사은품 제공'(17.6%), '캐쉬백 기능'(8.1%) 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경기 불황으로 적립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사용해 소비하려는 알뜰족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업들도 한 때 고객들이 멤버십서비스를 덜 쓰는 게 이득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고객을 끌어들이고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점점 인식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멤버십서비스를 통해 얻는 정보의 활용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조사에서 '구매동향을 분석해 신상품 개발'(53.2%)이나 '고객정보를 통합 관리'(52.7%)하는 기업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정부는 지난 해 8월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하면서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한 개인식별정보의 수집을 금지한 바 있다"며 "스미싱이나 피싱 등 개인정보의 불법 악용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예방하면서도 고객정보를 활용한 멤버십마케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