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량 확대로 현지 시장공략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싼타페 생산확대,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를 전면에 내세워 2년연속 미국 시장 사상최대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여름부터 미국 생산법인 앨라배마공장에서 싼타페 생산을 재개한다. 싼타페는 2010년까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되다 기아차 조지아공장 준공에 맞춰 생산라인이 이관됐다. 올해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이 재개되면 6년여만이다. 앨리배마공장에서 다시 생산키로 한 것은 미국 SUV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싼타페는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연간 10만대 가량 생산되고 있지만 급증하는 현지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물량부족 해소를 위해 그동안 싼타페 생산확대를 검토해왔다. 앨라배마공장에서는 연간 5만대 가량 싼타페가 생산될 예정이다. 기존 조지아공장까지 합치면 현대·기아차 생산기지에서 출고되는 싼타페는 15만대 수준으로 늘게 된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2.4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신형 스포티지를 미국 시장에 출시해 현지 콤팩트 SUV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선다. 디자인과 상품성이 대폭 개선된 신형 스포티지 현지 출시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17%증가한 35만1713대의 SUV를 판매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전체 미국 시장 판매 증가율 5.7%의 3배 수준이다. 현대·기아차가 작년에 미국 사상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데 SUV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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