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알칼리제를 쓰지 않아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건강 라면'을 출시했다. 이마트의 이번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 대한 출사표는 기존 대형 라면업체들도 쉽게 시장 확대에 나서지 못한 분야라는 점에서 향후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12일 이마트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알칼리제를 쓰지 않은 라면인 '카레볶음면·토마토볶음면·짜장볶음면' 3종(사진)을 출시했다. 신제품 라면은 이마트의 자체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 엄마기준'(엄마가 세우는 식탁의 바른 기준)으로 출시됐다.
이마트 자체 조사결과, 라면은 아이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지만, 엄마들이 가장 아이들에게 권하기 싫은 식품 중의 하나였다. 이마트는 숙명여대한영실 교수팀과 함께 6개월에 걸쳐 엄마들의 이러한 염려를 덜 수 있는 소위 '엄마기준 라면'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신제품은 일반 라면과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고 고온에서 급속으로 구워 열량과 지방함유량이 현저히 낮은 것이 특징이다.
기름에 튀긴 라면이 12~17% 정도의 지방함유량을 보이는 반면, 구운 면으로 만든 엄마기준 볶음면은 2~4%에 불과하다. 또, 라면의 열량이 기존 제품들보다 최대 100kcal 이상 더 낮다.
특히, 엄마기준 볶음면은 면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 대부분의 라면에서 사용하고 있는 '면류첨가 알칼리제'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열풍으로 빠른 시간 안에 구웠기 때문에 면의 식감이 좋고 오래 두어도 잘 불지 않는다.
더불어, 엄마기준 짜장 볶음면은 짜장의 검은색을 구현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카라멜색소 대신 카카오 분말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이번에 엄마기준 볶음면을 출시함으로써 '피코크 엄마기준'라인은 볶음밥, 스프, 라면과 같은 식사류부터 쿠키, 시리얼, 잼, 와플, 에너지바 등과 같은 간식류까지 총 50종의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여 본격적인 어린이 전용 PL(자체브랜드)식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이마트와 한영실 교수 연구팀은 엄마기준 제품을 만들면서 '안전'과 '영양'이라는 두 가지 부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마트와 연구팀은 5가지 색상의 과일과 채소, 곡물 등을 주재료로 정하고 가능한 한 보존제나 색소, 향미제 등 인공첨가제를 넣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주 재료인 감귤, 딸기, 배, 키위 등을 모두 국산으로 하고 설탕 대신 과일즙을 넣은 엄마기준 잼이나, 용기를 아기 젖꼭지와 동일한 실리콘 코팅 방식으로 생산한 엄마기준 볶음밥이 탄생할 수 있었다.
깐깐한 '엄마의 기준'을 반영한 결과, 피코크 엄마 기준은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최초 3개월(7~9월) 매출 규모에 비해 3개월(10~12월)의 매출이 113.4% 신장하며 2배 수준으로 확대되어 본격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 교수는 "어릴 때 자리잡은 식습관은 나이 들어서까지 갖고 가게 되고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게 된다"면서 "엄마기준을 통해 식품영양에 대한 지식을 얻게 하고 올바른 식품섭취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먹는 공부 캠페인'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온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국산 우수 농산물 등 몸에 좋은 자연성분은 더욱 강화하고, 해로운 화학 성분은 철저히 제거해 안전하고 영양성분이 우수한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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